신도시 주민, 난방비 인상 철회 요구

LG파워(주), 올들어 35.91% 올려

지역내일 2001-04-08 (수정 2001-04-09 오후 1:34:59)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부천 중동 등 수도권 4개 신도시지역 아파트 17만여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
고 있는 LG파워(주)가 지난 1일부터 난방비를 대폭 인상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난방열을 공급하는 강남, 분당, 일산 지역보다 더 비싼 난방비
를 부담하게 됐다며 난방비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난방비 납부거부운동까지 전개하겠다는 입장이
다.
8일 이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LG파워(주)는 지난 1일 난방비를 평균 26.78% 인상한다고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LG파워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9.13% 인상해 올 들어 지역 난방비가 35.91%나 인상됐다.
이에 따른 주민들의 추가부담은 24∼32평형 아파트의 경우, 겨울철 난방비가 월 12만∼13만원에서 15
만∼19만원으로 늘어나게 됐다.32평형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서울 강남, 성남 분당, 고양 일산지역
주민들에 비해 겨울철을 기준으로 월 3만∼6만원, 연평균 40만∼50만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
다.
주민들은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월 인상 후 난방비가 동결됐는데 경쟁력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공
기업을 인수한 민간기업이 난방비를 이처럼 일방적으로 올리는 것은 횡포”라며 “난방비 인상을 당
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아파트 단지별로 대책위원회를 결성, ‘난방비 인
상 철회 서명운동’을 벌인 뒤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납부 거부운동과 대규모 시위도 벌일 방침이
다.
해당지역 경기도의회 의원들도 입주자대표회의 등 지역주민들과 연대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LG파
원측에 난방비 인상 철회를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파워(주)측 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는 한전으로부터 열 1Gcal당 1만4215월에 공급받지만
우리는 3만5855원에 공급받고 있는 데다 발전원료인 LNG공급가격이 최근 40% 인상되는 등 각종 비용이
한꺼번에 올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LG파워(주)는 지난해 9월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부천 중동과 안양 평촌, 군포 산본, 인천 부평·계산 등 4개 신도시지역 열병합
발전소를 한전으로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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