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읽는 재테크-최철규 상무의 ‘금융재테크’

지역내일 2007-06-11
“채권을 먼저 공부하라”
‘주식 재테크 개론서’에 담아 ... “아는 주식에 장기투자”조언

이종환 마이애셋자산운용 부회장과 함께 ‘금융재테크’를 펴낸 최철규 현대증권 상무(사진)는 채권에 대한 설명에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개인투자자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워 딱딱한 내용을 피하려는 재테크 서적에서는 잘 취급하지 않는 게 불문율인데 그는 이를 깼다. 채권의 종류부터 채권가격의 형성과정과 계산법, 투자전략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챙겨서 적어놨다.
그가 이렇게 공들인 이유는 의외로 주식투자를 제대로 하라는 것. 지난 8일 모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한시간여동안 줄곧 주식투자 얘기만 하더니 채권에 대해 자세하게 쓴 이유를 묻자 “채권은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지표”라며 “채권을 제대로 알아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채권가격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금리’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평생 고수익 올리는 금융재테크 실전전략 7가지’에 ‘금리를 떼놓고 재테크를 논하지 마라’는 것도 포함시켰다.
이러한 그의 재테크 신조는 외환은행에서 처음으로 금융인 생활을 시작했고 상당기간 채권딜러로 일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정성 확보를 주식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바탕이 튼튼해야 해요 = 그는 바탕을 든든하게 만든 다음에 주식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집과 노후를 먼저 챙겨놔야 한다”는 것.
그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청약통장, 국민연금, 종신보험 등을 우선 들어놔야 한다고 추천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일단 집을 사 놓는 게 필요하다”며 “노후문제를 준비하는 데는 연금과 보험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우선 직접투자의 매력부터 설명했다. 그는 “내가 다니는 회사, 내가 잘 알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라”며 “특히 내 직장 주식은 망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사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액면가 이하의 가격으로 발행된 현대증권 증자주식을 사들여 승용차도 사고 집도 구입했다. 울산지역에서 지점장을 했던 그는 현대중공업의 자산가치를 높이 평가해 지점직원들과 같이 매입,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주식 재테크 책을 내면서 경험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투자를 했다”며 “투자정보는 몰래 알아낸 게 아니라 이미 공개돼 있는 것으로 결국 매수 시점과 장기간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식에 투자할 때 = 최 상무는 지점장과 지역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전 지점의 주식과 자산관리영업, 이비지니스(e-business)업무를 담당하는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현대증권이 가장 먼저 2000포인트이야기를 했다”며 “우리나라 주가수익비율(PER)이 14~15배는 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고 그렇다면 주식에 투자해도 충분히 수익을 얻을 만하다”고 자신했다.
또 “외국인들은 더 이상 ‘한국의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한국’이라는 국가를 보고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최근 해외투자가 늘고 있는데 해외 개별국가를 분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뿐만 아니라 간접투자도 필요하고 해외에 투자할 때는 선진국, 개발도상국 등으로 구분해서 투자자금을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금융재테크’는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평이한 문장과 초보자도 따라갈 수 있는 난이도로 잘 정리돼 있다. 재테크 전략서이기 보다는 주식과 채권 그리고 이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파생상품 등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그 움직임들을 한눈에 읽도록 도와주는 개론서에 가깝다. 처음 주식에 투자하거나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는 재테크의 기본은 시간이며 그래서 20대에 시작하는 게 가장 좋지만 늦었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말도 남겼다. 리더스북/1만3500원
오승완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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