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결합, 저소득 이민자 교육에 효과적 … 프로그램 확산 움직임
[한국 이제는 다민족 사회로-21세기 신한국인 결혼이민자]⑨디지털 교육 그 이후
“모국어로 한국어 배운다”
지역내일
2007-06-25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 필요성이 절실한 가운데 최근 민관이 협력해 한국어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대학(한국디지털대), 결혼이민여성들이 거주하는 지방자치단체(전남·경북), 경제적 후원을 담당하는 기업(포스코)이 결합해 실시하고 있는 여성결혼이민자 대상 한국어교육프로그램은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내일신문 6월 4일자 22면 참조)
이런 프로그램에서 면대면 교육은 물론 온라인 교육을 병행할 경우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전남 담양군 여성회관 컴퓨터실에서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온라인을 통해 배우는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의 한국어 시범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렉(35)씨는 태국출신이다. 시범교육을 받은 후 한국어에 자신감이 생긴 렉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렉씨는 태국에서 미용실을 운영했었다. 결혼 후에도 자녀들의 머리손질을 직접해주고,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미나(44·태국)씨에게도 미용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가 서툴러 미용실 운영은 생각도 못했었다.
렉씨는 “쓰기, 읽기 등 한국어를 처음 배운다”며 “한국어 공부가 재미있어 계속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렉씨의 열정은 교육과정 중에서도 잘 나타났다. 렉씨는 수업 첫날 나눠준 한국어 쓰기연습 교재를 1주일 만에 독파해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렉씨 이외에도 필리핀,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에서 온 담양 여성들이 참석했다.
◆모국어로 설명 들어 학습 효과 높아 = 이번 시범교육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몇 가지 장점 때문이다.
첫째 온라인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간·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농어촌지역에 밀집해 있는 결혼여성이민자들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은 단비와 같은 것이다. 한국어 교육은 주로 공단밀집지역 등 일부 도시에서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었지만 인터넷이 접목됨으로써 농촌도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콘텐츠가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 등 5개 국어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모국어로 설명을 들으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한국어 이해가 어려운 여성결혼이민자가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영어·중국어권 등 몇몇 지역 출신을 제외하면 결혼여성이민자들뿐 아니라 주한외국인들도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다.
◆한국어 교육 확산된다 = 최근 EBS(교육방송)도 외국인이나 외국인 결혼이민자,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원활한 직장·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EBSPlus2’를 통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0분간 요일별로 베트남어, 태국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몽골어, 러시아어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EBS 외국어사이트(www.ebslang.co.kr)에서도 무료로 제공된다.
앞서 EBS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배우는 프로그램을 EBS 외국어사이트를 통해 1월부터 제공했다. 그러나 국내에 유입되는 해외출신자의 국적이 다양해져 보다 다양한 언어의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다. 강사들은 해당 국가 출신으로 한국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한국인 교수로 구성됐다. 내용은 어휘, 발음, 대화, 문법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도록 일상생활의 기초회화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EBS 관계자는 “외국 출신 구성원과 한국사회의 문화적 충돌에서 오는 문제를 해소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기초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 구성원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시댁 식구 덕분에 한국이 좋아졌어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트란티 응억 투이씨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예요. 시댁 식구들이 너무 좋고 한국어 배우는 것도 재미있어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트란티 응억 투이(25)씨의 말이다. 그는 2년전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고 부산광역시여성회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며 새로운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예쁜 한국 이름도 지었다. 베트남 이름의 발음과 비슷한 글자를 찾아 ‘진옥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것이다.
한국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지원센터에서 열린 전통 체험 한마당에는 남편과 함께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특히 윷놀이와 투호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시댁식구들의 이해와 노력은 한국생활을 좋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그는 “남편과 시댁식구들 모두 자상하게 잘 대해준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부를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할 때 시댁 식구들의 격려가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하지만 주변의 몇몇 결혼이민자 사례는 트란티 응억 투이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남편이 심하게 욕해서 힘들다는 사람도 있고, ‘왕소금’ 남편이 돈을 안 줘서 꼼짝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임신 6개월 된 베트남 출신 친구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로 인정을 않고 아직도 계속 집을 나가라고 해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제 친구들도 나처럼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꾸려나가고 주변 사람들도 그 친구들을 식구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트란티 응억 투이씨에게는 몇가지 소박한 소망이 생겼다. 시댁 식구와 베트남에 다녀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시댁 식구와 친정 식구들이 만난 적이 없다”며 “시댁 식구들과 여행 삼아 베트남에 가서 친정 식구와 인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며칠씩 휴가 받기가 힘들어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회사에서 배려를 해준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또 다른 소망은 2세를 갖는 것과 취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아기를 갖기 전에 취업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기자
“친정엄마처럼 마음 통하는 멘토 만들어요”
부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주동옥·김선희씨
부산시의 전체 결혼이민자수는 지난해 4월 3200명에서 올해 5월 7000명으로 두 배나 껑충 뛰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광역시 여성회관은 지난해 3월 결혼이민자지원센터로 지정됐고 한글과 컴퓨터 교실, 육아직원 등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2005년 10월 1개 학급으로 시작했던 한글교실이 6개월 사이 4개 학급으로 늘었을 정도다.
특히 부산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들이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조언자인 ‘멘토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상담업무를 맡은 주동옥 계장과 김성희 간사는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결혼 이민자들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는 언어습득, 시댁과의 갈등 해결 외에도 임신 육아 문제”라며 “친정어머니처럼 여러 가지 고민을 상담해 줄 수 있는 ‘멘토 결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부터 결혼이민자 가정을 방문해 육아 및 자녀 학습 관리를 도와주는 ‘결혼이민자 가정 아동 양육 도우미’ 제도를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결혼이민자들 가정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 주 계장은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 온 여성에게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한국 문화와 언어 습득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닦달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인정하고 쌍방이 노력해야 성공적인 가정을 꾸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는 지난 5월 결혼이민자 가족 1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체험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의 전통 요리 시연과 윷놀이, 투호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웠다.
주 계장은 “앞으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도 각 지역으로 더 확대 신설되고 프로그램도 더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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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대학(한국디지털대), 결혼이민여성들이 거주하는 지방자치단체(전남·경북), 경제적 후원을 담당하는 기업(포스코)이 결합해 실시하고 있는 여성결혼이민자 대상 한국어교육프로그램은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내일신문 6월 4일자 22면 참조)
이런 프로그램에서 면대면 교육은 물론 온라인 교육을 병행할 경우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전남 담양군 여성회관 컴퓨터실에서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온라인을 통해 배우는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의 한국어 시범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렉(35)씨는 태국출신이다. 시범교육을 받은 후 한국어에 자신감이 생긴 렉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렉씨는 태국에서 미용실을 운영했었다. 결혼 후에도 자녀들의 머리손질을 직접해주고,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미나(44·태국)씨에게도 미용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가 서툴러 미용실 운영은 생각도 못했었다.
렉씨는 “쓰기, 읽기 등 한국어를 처음 배운다”며 “한국어 공부가 재미있어 계속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렉씨의 열정은 교육과정 중에서도 잘 나타났다. 렉씨는 수업 첫날 나눠준 한국어 쓰기연습 교재를 1주일 만에 독파해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렉씨 이외에도 필리핀,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에서 온 담양 여성들이 참석했다.
◆모국어로 설명 들어 학습 효과 높아 = 이번 시범교육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몇 가지 장점 때문이다.
첫째 온라인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간·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농어촌지역에 밀집해 있는 결혼여성이민자들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은 단비와 같은 것이다. 한국어 교육은 주로 공단밀집지역 등 일부 도시에서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었지만 인터넷이 접목됨으로써 농촌도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콘텐츠가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 등 5개 국어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모국어로 설명을 들으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한국어 이해가 어려운 여성결혼이민자가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영어·중국어권 등 몇몇 지역 출신을 제외하면 결혼여성이민자들뿐 아니라 주한외국인들도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다.
◆한국어 교육 확산된다 = 최근 EBS(교육방송)도 외국인이나 외국인 결혼이민자,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원활한 직장·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EBSPlus2’를 통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0분간 요일별로 베트남어, 태국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몽골어, 러시아어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EBS 외국어사이트(www.ebslang.co.kr)에서도 무료로 제공된다.
앞서 EBS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배우는 프로그램을 EBS 외국어사이트를 통해 1월부터 제공했다. 그러나 국내에 유입되는 해외출신자의 국적이 다양해져 보다 다양한 언어의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다. 강사들은 해당 국가 출신으로 한국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한국인 교수로 구성됐다. 내용은 어휘, 발음, 대화, 문법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도록 일상생활의 기초회화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EBS 관계자는 “외국 출신 구성원과 한국사회의 문화적 충돌에서 오는 문제를 해소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기초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 구성원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시댁 식구 덕분에 한국이 좋아졌어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트란티 응억 투이씨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예요. 시댁 식구들이 너무 좋고 한국어 배우는 것도 재미있어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트란티 응억 투이(25)씨의 말이다. 그는 2년전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고 부산광역시여성회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며 새로운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예쁜 한국 이름도 지었다. 베트남 이름의 발음과 비슷한 글자를 찾아 ‘진옥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것이다.
한국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지원센터에서 열린 전통 체험 한마당에는 남편과 함께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특히 윷놀이와 투호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시댁식구들의 이해와 노력은 한국생활을 좋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그는 “남편과 시댁식구들 모두 자상하게 잘 대해준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부를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할 때 시댁 식구들의 격려가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하지만 주변의 몇몇 결혼이민자 사례는 트란티 응억 투이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남편이 심하게 욕해서 힘들다는 사람도 있고, ‘왕소금’ 남편이 돈을 안 줘서 꼼짝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임신 6개월 된 베트남 출신 친구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로 인정을 않고 아직도 계속 집을 나가라고 해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제 친구들도 나처럼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꾸려나가고 주변 사람들도 그 친구들을 식구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트란티 응억 투이씨에게는 몇가지 소박한 소망이 생겼다. 시댁 식구와 베트남에 다녀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시댁 식구와 친정 식구들이 만난 적이 없다”며 “시댁 식구들과 여행 삼아 베트남에 가서 친정 식구와 인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며칠씩 휴가 받기가 힘들어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회사에서 배려를 해준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또 다른 소망은 2세를 갖는 것과 취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아기를 갖기 전에 취업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기자
“친정엄마처럼 마음 통하는 멘토 만들어요”
부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주동옥·김선희씨
부산시의 전체 결혼이민자수는 지난해 4월 3200명에서 올해 5월 7000명으로 두 배나 껑충 뛰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광역시 여성회관은 지난해 3월 결혼이민자지원센터로 지정됐고 한글과 컴퓨터 교실, 육아직원 등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2005년 10월 1개 학급으로 시작했던 한글교실이 6개월 사이 4개 학급으로 늘었을 정도다.
특히 부산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들이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조언자인 ‘멘토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상담업무를 맡은 주동옥 계장과 김성희 간사는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결혼 이민자들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는 언어습득, 시댁과의 갈등 해결 외에도 임신 육아 문제”라며 “친정어머니처럼 여러 가지 고민을 상담해 줄 수 있는 ‘멘토 결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부터 결혼이민자 가정을 방문해 육아 및 자녀 학습 관리를 도와주는 ‘결혼이민자 가정 아동 양육 도우미’ 제도를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결혼이민자들 가정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 주 계장은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 온 여성에게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한국 문화와 언어 습득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닦달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인정하고 쌍방이 노력해야 성공적인 가정을 꾸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는 지난 5월 결혼이민자 가족 1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체험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의 전통 요리 시연과 윷놀이, 투호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웠다.
주 계장은 “앞으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도 각 지역으로 더 확대 신설되고 프로그램도 더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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