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자 결혼이민자 기획 원고
작성: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연락처: 010-2273-411
사진: 인터뷰 사진 각 1장, 행사사진 1장 포함해 총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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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부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주동옥․김선희씨
“친정엄마처럼 마음이 통하는 멘토 만들어요 ”
사진1 : 지난 5월 12일 열린 ‘결혼이민자 가족 전통체험 한마당’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제기차기와 윷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명: 전통체험한마당)
사진2 : 부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의 주동옥 계장(왼쪽)과 김성희 간사. (사진명: 주동옥)
부산시의 전체 결혼이민자수는 지난해 4월 3200명에서 올해 5월 7000명으로 두 배나 껑충 뛰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광역시 여성회관은 지난해 3월 결혼이민자지원센터로 지정됐고 한글과 컴퓨터 교실, 육아직원 등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2005년 10월 1개 학급으로 시작했던 한글교실이 6개월 사이 4개 학급으로 늘었을 정도다.
특히 부산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들이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멘토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상담업무를 맡은 주동옥(57) 계장은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결혼 이민자들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는 언어습득, 시댁과의 갈등 해결 외에도 임신 육아 문제”라며 “친정어머니처럼 여러 가지 고민을 상담해 줄 수 있는 ‘멘토 결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부터 결혼이민자 가정을 방문해 육아 및 자녀 학습 관리를 도와주는 ‘결혼이민자 가정 아동 양육 도우미’ 제도를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결혼이민자들 가정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 주 계장은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 온 여성에게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한국 문화와 언어 습득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닦달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인정하고 쌍방이 노력해야 성공적인 가정을 꾸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는 지난 5월 결혼이민자 가족 1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체험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의 전통 요리 시연과 윷놀이, 투호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웠다.
주 계장은 “앞으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도 각 지역으로 더 확대 신설되고 프로그램도 더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기자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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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결혼이민(부산, 트란티응억)
인터뷰-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트란티 응억 투이씨
“시댁 식구덕에 한국이 더 좋아졌어요”
“나는 운이 너무 좋은 사람이예요. 시댁 식구들이 너무 좋고 한국어 배우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트란티 응억 투이(25)씨의 말이다. 그는 2년전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고 부산광역시여성회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며 새로운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예쁜 한국 이름도 지었다. 베트남 이름의 발음과 비슷한 글자를 찾아 ‘진옥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것이다.
한국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 12일 지원센터에서 열린 전통 체험 한마당에는 남편과 함께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특히 윷놀이와 투호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시댁식구들과 갈등이 거의 없었던 점은 그가 한국생활을 좋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그는 “남편과 시댁식구들 모두 자상하게 잘 대해준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부를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할 때 시댁 식구들의 격려가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하지만 주변의 몇몇 친구들 사례는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남편이 심하게 욕해서 힘들다는 사람도 있고, ‘왕소금’ 남편이 돈을 안 줘서 꼼짝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임신 6개월 된 베트남 출신 친구 한명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로 인정을 않고 아직도 계속 집을 나가라고 해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제 친구들도 나처럼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꾸려나가고 주변 사람들도 그 친구들을 식구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름을 맞으면서 트란티 응억 투이씨에게는 몇가지 소박한 소망이 생겼다. 시댁 식구와 베트남에 다녀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시댁 식구와 친정 식구들이 만난 적이 없다”며 “시댁 식구들과 여행 삼아 베트남에 가서 친정 식구와 인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며칠씩 휴가 받기가 힘들어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회사에서 배려를 해준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또 다른 소망은 2세를 갖는 것과 취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아기를 갖기 전에 취업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기자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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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연락처: 010-2273-411
사진: 인터뷰 사진 각 1장, 행사사진 1장 포함해 총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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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부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주동옥․김선희씨
“친정엄마처럼 마음이 통하는 멘토 만들어요 ”
사진1 : 지난 5월 12일 열린 ‘결혼이민자 가족 전통체험 한마당’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제기차기와 윷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명: 전통체험한마당)
사진2 : 부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의 주동옥 계장(왼쪽)과 김성희 간사. (사진명: 주동옥)
부산시의 전체 결혼이민자수는 지난해 4월 3200명에서 올해 5월 7000명으로 두 배나 껑충 뛰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광역시 여성회관은 지난해 3월 결혼이민자지원센터로 지정됐고 한글과 컴퓨터 교실, 육아직원 등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2005년 10월 1개 학급으로 시작했던 한글교실이 6개월 사이 4개 학급으로 늘었을 정도다.
특히 부산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들이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멘토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상담업무를 맡은 주동옥(57) 계장은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결혼 이민자들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는 언어습득, 시댁과의 갈등 해결 외에도 임신 육아 문제”라며 “친정어머니처럼 여러 가지 고민을 상담해 줄 수 있는 ‘멘토 결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부터 결혼이민자 가정을 방문해 육아 및 자녀 학습 관리를 도와주는 ‘결혼이민자 가정 아동 양육 도우미’ 제도를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결혼이민자들 가정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 주 계장은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 온 여성에게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한국 문화와 언어 습득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닦달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인정하고 쌍방이 노력해야 성공적인 가정을 꾸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는 지난 5월 결혼이민자 가족 1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체험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의 전통 요리 시연과 윷놀이, 투호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웠다.
주 계장은 “앞으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도 각 지역으로 더 확대 신설되고 프로그램도 더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기자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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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결혼이민(부산, 트란티응억)
인터뷰-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트란티 응억 투이씨
“시댁 식구덕에 한국이 더 좋아졌어요”
“나는 운이 너무 좋은 사람이예요. 시댁 식구들이 너무 좋고 한국어 배우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트란티 응억 투이(25)씨의 말이다. 그는 2년전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고 부산광역시여성회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며 새로운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예쁜 한국 이름도 지었다. 베트남 이름의 발음과 비슷한 글자를 찾아 ‘진옥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것이다.
한국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 12일 지원센터에서 열린 전통 체험 한마당에는 남편과 함께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특히 윷놀이와 투호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시댁식구들과 갈등이 거의 없었던 점은 그가 한국생활을 좋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그는 “남편과 시댁식구들 모두 자상하게 잘 대해준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부를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할 때 시댁 식구들의 격려가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하지만 주변의 몇몇 친구들 사례는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남편이 심하게 욕해서 힘들다는 사람도 있고, ‘왕소금’ 남편이 돈을 안 줘서 꼼짝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임신 6개월 된 베트남 출신 친구 한명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로 인정을 않고 아직도 계속 집을 나가라고 해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제 친구들도 나처럼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꾸려나가고 주변 사람들도 그 친구들을 식구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름을 맞으면서 트란티 응억 투이씨에게는 몇가지 소박한 소망이 생겼다. 시댁 식구와 베트남에 다녀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시댁 식구와 친정 식구들이 만난 적이 없다”며 “시댁 식구들과 여행 삼아 베트남에 가서 친정 식구와 인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며칠씩 휴가 받기가 힘들어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회사에서 배려를 해준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또 다른 소망은 2세를 갖는 것과 취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아기를 갖기 전에 취업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박성진 리포터 전예현 기자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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