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읽는 새 책 - 오성진·김성우의 ‘서른 살 여자 재테크’

지역내일 2007-03-27
재테크능력 타고난 여성, 금융공부 외면
‘금융지식=수익률’ 강조 ...

은행들은 최근 여성고객을 잡기 위한 ‘우먼마케팅’에 한창이다. 특히 너무하다 싶을 만큼 많은 혜택들을 담아 여성들의 월급통장을 잡기 위해 뛰어다닌다. 여성들이 경제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른살 여자 재테크’를 펴낸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 팀장은 “여성들의 기본 자질”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여성들은 꼼꼼하게 따져보고 비교한 다음에야 비로소 물건을 고르고 필요한 서비스를 소비한다”며 “이런 여성의 기질에 남성들이 따라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경마 로또 등 대박상품에는 남성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여성들은 안정 중심이며 투자의 기본인 가치중심적 사고를 한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여성들이 천성적으로 타고난 재테크 기질을 칭찬하는데 전체 분량의 20%를 할애했다.
그러나 곧바로 직격탄을 날렸다. 자신이 쇼핑을 하면서, 장을 보면서, 투자를 하면서 이미 체특한 경제원리를 정리하고 공부하는 데 진저리를 친다는 것이다. 금리, 주가, 수익률 등의 용어만 나오면 움찔 뒤로 물러서 다시 다가서려 하지 않는 ‘무조건적 반발심’을 오 팀장은 ‘돈과 친한 여자, 아직 부자 못된 5가지 습관’에서 비교적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여성은 수학과 과학에 약하다는 정설에 대해 실제로 실험해 본 결과 해외에서는 통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는 한국의 여성들만 가지고 있는 특수한 것이며 결국 한국의 여성들이 실제로 생태학적으로는 전혀 약하지 않은데 경제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 팀장은 무엇보다도 금융지식을 재테크에 필요한 성격이나 성향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제시했다. 여성들의 기질과 금융지식이 결합되면 최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말로 들렸다. 그는 “금융지식은 곧 수익률”이라며 “금융지식이 없으면 위험을 줄일 수 없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알아야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그는 “금융교육은 어렵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경제교육이 너무 딱딱하고 이론 중심으로 돼 있어 지레 겁을 먹게 만들어 문제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의 중심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반복해서 말했다.
그는 “지점설명회와 현대백화점과 연계한 투자설명회를 통해 여성들의 부에 대한 관심을 보게 됐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성향으로 밀렸던 여성들이 점점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성진 팀장은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포트폴리오 팀장으로 재직중이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와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스몰캡팀장, 종목분석팀장, 투자전략팀장을 지냈다. 증권업협회와 금융연수원에서 실무강의를 하고 있고 기업체 임직원과 대학생, 공무원 대상 재테크강의도 진행중이다.
공저자인 김성우 신행은행 익산지점장은 재테크팀과 신한PB 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더난출판사/1만원
박준규 오승완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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