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보유 … 바뀐 중국풍경

달러암거래 급감, 외환재테크도 냉각기 … “어디 사용하나” 토론 활발

지역내일 2007-03-19
지난해 연말 중국외환보유고는 이미 1조66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세계 각국 외환보유총량의 20%를 차지하는 액수로 중국은 이미 명실상부한 외환보유 1위국이 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 ‘어떻게 해야 보유한 외환을 더욱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 많은 외환이 일반국민에게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등 많은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 암달러상 사라졌다 = 베이징 대사관지역의 야바오로는 과거 중국 북부 최대의 외환암거래시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암달러상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는 곳이 됐다. 기자가 야바오로 인근의 중국은행 지점을 찾았을 때 외환거래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1시간을 기다려서야 겨우 2~3명의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시민은 “외국유학중인 자녀에게 송금하는 중”이라며 “요즘 외환거래가 매우 편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외환거래상황은 크게 변했다. 중국정부는 출국시 외환매입한도를 5000달러에서 5만달러로 인상했고 외환거래조건도 크게 완화됐다.
하지만 위안화의 가치상승으로 인해 예전에 외환으로 교환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위안화로 다시 교환해가고 있다. 수많은 은행에서 활발하게 판매됐던 외환재테크상품도 지금은 냉각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행 글로벌금융시장부 우톈펑 총감은 “정부는 일반국민들이 외환을 보유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많은 외환을 갖고 있는 것을 반기지 않고 있다”며 “일본은 국민들이 대량의 외환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력 상승 평가에 부정적 문제 발생 우려도 =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 벽을 깼다는 사실은 양회(전인대와 전국정협회의) 대표와 위원들에게도 큰 화제가 됐다. 수많은 정협위원들은 “외환보유고의 대량증가는 중국의 국력이 크게 증강됐음을 의미한다”면서도 “일정한 양을 초과한 외환보유고는 국민경제의 평온한 발전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협 저우커런 위원은 “만약 중국이 1조달러의 외환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외부의 시각은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며 1조달러 시대에 들어선 중국의 위상이 크게 변했다고 밝혔다. 반면 통원뱌오 위원은 “과다한 외환보유고는 확실히 수많은 부정적인 문제를 동반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1조달러의 사용에 관한 의견도 제시됐다. 정협 장바오밍 위원은 “가장 좋은 것은 외국에 투자하는 것이지만 국내투자도 가능하다”며 “경제발전 촉진과 경제적 효율성 제고를 위한 분야, 또는 과학기술분야에 투자한다면 현재의 ‘죽은 돈’은 ‘살아있는 돈’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리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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