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살리기 ‘마지막카드’

“지급보증 직전 출자전환 동의서 받을 계획”

지역내일 2001-02-28 (수정 2001-02-28 오전 9:07:09)
27일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현대건설이 요청한 4억달러 외화차입 지급보증 문제는 조
만간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며 “지급보증 직전에 현대건설
대주주의 출자전환 동의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자전환은 현대건설을 살리겠다는 마지막 카드다.
전문가들도 결국 현대건설 처리가 채권단의 현대건설의 빚을 주식으로 바꿔주는 출자전환하
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계속 유동성 문제가 발
생하거나 정상적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출자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
환은행 관계자도 “어찌할 뚜렷한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4차례의 자구노력을 통해 1조2000억원의 빚을 줄였지만 여전히 빚
규모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자체 영업만으로는 이 빚을 감당하기 힘들고 운영자금확보도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자구계획도 유가증권 등 비교적 매각이 용이한 것은 지난해 시행했고, 부동산, 해
외건설사업 미수채권 등 현대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연수 부행장도 “그동안 현대건설이 많은 자구안을 내 놓았으나 애초 일정대로 되지 않았
고 시기도 실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시장원리대로 한다면 다른 부실기업들처럼 문을 닫아야할 처지이지만 ‘현대건설’이라
는 점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까닭에 이 부행장은 지급보증을 통한 4억달러 지원이 결정되면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불안요인을 걷어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출자전환의 불가피 처방은 특혜시비
와 책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출자전환을 할 경우 경영권을 박탈할 것인지, 기존 대주주에 대
해 감자를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건설회사라는 특성상 기
존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은 영업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경영권박탈은 고려하
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채권단에서의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방안으로 결정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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