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제생병원 성형외과 최승제 박사

“환자들 웃는 얼굴 보는 것이 제 보람입니다”

지역내일 2001-03-23
‘성형외과’하면 미용을 위한 수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외모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곳도 성형외과다.
분당 제생병원 성형외과 최승제 박사. 그는 우리 나라에서 보기 드문 안면신경 마비 손저림증의 치료 전문가로 일그러진 외모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 손저림으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들을 치료해 정상적인 생활을 돕고 있다.
그는 이 분야의 체계적 연구를 위해 6년간 도일 동경대 성형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97년 귀국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에 대한 성형외과적 연구는 거의 전무했다. 환자들 또한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한약을 먹거나 침을 맞았고 손이 저리면 풍이나 말초혈관순환장애로 여겨 혈액순환제에 의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97년 최 박사가 국내 최초로 ‘근육이식수술’에 성공 일그러진 환자의 얼굴 근육을 되살려내며 외과적 수술을 통해 안면신경마비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이 화제가 됐다.
얼굴근육 중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안면마비는 심한 경우 눈을 감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 이 경우 환자들은 비뚤어진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해나가기 어렵다. 또 눈을 감지 못해 이물질에 의한 각막 손상이 발생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 딸 아이 결혼식에 갈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신 어르신을 보며 의사가 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안면 마비 환자들에게 있어 수술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최 박사. 그가 애당초 미용성형보다 재활성형을 택한 것도 의사로서의 학문적 호기심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서 였다고 한다.
최 박사가 손저림증에 관심을 갖게된 것도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주부들 상당수가 손저림증으로 밤에 잠을 못이루는 등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정확한 치료 방법을 몰라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최 박사는 “대부분의 손저림증이 비정상적으로 부은 인대가 손목 신경을 누르는 수근관증후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말하며 “비정상적 인대 제거를 통해 손저림 증상 대부분을 치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손목을 많이 써야 하는 집안 일을 평생 해 온 주부들에게서 나타나는 손저림 증상은 ‘수근관 증후근’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늘어나며 젊은층에서도 손저림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치료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목 인대를 제거하는 수술이라는 것이다..
최박사에 따르면 “이미 북미에서는 인구의 10퍼센트 가량이 시술을 받을 정도로 일반적인 수술로 최근 수술 방법이 많이 발전돼 손바닥을 1.5 cm만 절개하면 인대 제거가 가능, 소요시간도 10분 내의 간단한 시술”이라 한다.
최 박사는 “안면 마비나 손저림 치료 수술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 돼있으나 국내에선 환자들이 정보조차 접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환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나갈 생각”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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