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복지는 희망을 줍니다”
고용지원센터 성취 과정서 자신감 회복
주부조건 맞는 구인정보로 재취업 성공
서울 보문동 중소건설업체 경리로 일하는 정현희(34・서울 성북구 돈암동)씨는 지난해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 ‘생활을 변화시킨 복지혜택을 누렸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에서 만난 그는 미망인 같지 않게 넘치는 자신감을 보였다. “일을 하니까요. 이젠 자신감도 생겼어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려고 해요.”
정씨가 전남 신안에서 서울 친정집으로 올라온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직후였다. 세 아이 가운데 4살 막내만 데리고 상경한 그는 곧바로 일자리를 찾으러 다녔다. 하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
“신안에선 중학교 급식업무, 면사무소 행정보조 근무 등을 했어요. 92년부터 97년까지는 서울에서 세무사사무실 경리근무를 한 경력도 있었고요. 그런데 10여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죠. 나이가 많고, 아이가 딸려 있다는 게 이유였어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되면서 동사무소로부터 월 80만원의 지원비를 받았다. 하지만 남편을 잃은 슬픔은 함께 견뎌내야 하는 경제적인 압박은 몹시 힘들었다.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주변에서 재활의료센터에서 일 해보겠느냐고 추천하기도 했는데, 자신이 없었어요.”
정씨가 다시 희망을 얻은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동사무소 사회복지사로부터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가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얘길 들었다.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한 정씨는 그곳에서 성취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 1주간 심리검사와 인성교육을 받았고, 독거노인봉사활동도 했다. “원래는 내성적인 성격인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달라졌어요. 다른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교육 끝나는 날 직업상담원이 지금의 직장을 소개해줬죠.”
주부들이 취업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정씨는 무엇보다 ‘일자리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업무능력이 있더라도 인맥 없이 구인정보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재취업을 하려면 주부에게 맞는 구체적인 취업정보가 있어야 한다. 육아나 양육 때문에 일할 시간, 출퇴근 거리, 급여 등 조건이 까다롭다. 나이가 많은 경우는 더 힘들다.
정씨는 다수의 구인자와 직접 연결된 취업안내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의 경우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 정보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직장 적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어 어렵지 않게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저소득층에겐 복지지원도 중요하지만, 일자리를 통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제는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정씨는 요즘도 책을 읽거나 전문가를 만나 새로운 경리사무 능력을 쌓고 있다.
“신안 시댁에 있는 두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게 꿈이죠. 좀 더 돈을 벌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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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원센터 성취 과정서 자신감 회복
주부조건 맞는 구인정보로 재취업 성공
서울 보문동 중소건설업체 경리로 일하는 정현희(34・서울 성북구 돈암동)씨는 지난해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 ‘생활을 변화시킨 복지혜택을 누렸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에서 만난 그는 미망인 같지 않게 넘치는 자신감을 보였다. “일을 하니까요. 이젠 자신감도 생겼어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려고 해요.”
정씨가 전남 신안에서 서울 친정집으로 올라온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직후였다. 세 아이 가운데 4살 막내만 데리고 상경한 그는 곧바로 일자리를 찾으러 다녔다. 하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
“신안에선 중학교 급식업무, 면사무소 행정보조 근무 등을 했어요. 92년부터 97년까지는 서울에서 세무사사무실 경리근무를 한 경력도 있었고요. 그런데 10여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죠. 나이가 많고, 아이가 딸려 있다는 게 이유였어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되면서 동사무소로부터 월 80만원의 지원비를 받았다. 하지만 남편을 잃은 슬픔은 함께 견뎌내야 하는 경제적인 압박은 몹시 힘들었다.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주변에서 재활의료센터에서 일 해보겠느냐고 추천하기도 했는데, 자신이 없었어요.”
정씨가 다시 희망을 얻은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동사무소 사회복지사로부터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가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얘길 들었다.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한 정씨는 그곳에서 성취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 1주간 심리검사와 인성교육을 받았고, 독거노인봉사활동도 했다. “원래는 내성적인 성격인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달라졌어요. 다른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교육 끝나는 날 직업상담원이 지금의 직장을 소개해줬죠.”
주부들이 취업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정씨는 무엇보다 ‘일자리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업무능력이 있더라도 인맥 없이 구인정보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재취업을 하려면 주부에게 맞는 구체적인 취업정보가 있어야 한다. 육아나 양육 때문에 일할 시간, 출퇴근 거리, 급여 등 조건이 까다롭다. 나이가 많은 경우는 더 힘들다.
정씨는 다수의 구인자와 직접 연결된 취업안내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의 경우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 정보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직장 적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어 어렵지 않게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저소득층에겐 복지지원도 중요하지만, 일자리를 통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제는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정씨는 요즘도 책을 읽거나 전문가를 만나 새로운 경리사무 능력을 쌓고 있다.
“신안 시댁에 있는 두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게 꿈이죠. 좀 더 돈을 벌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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