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양육 친화기업을 찾아서 ②대웅제약

지역내일 2007-03-08
“아이와 1시간을 더 보낼 수 있어 기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출근하는 탄력근무 장려
‘육아’위해 출근 1시간 늦게 … “업무집중도 높아져 근무효율도 좋다”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현순경(39) 대웅제약 차장은 요즘 아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아이와 아침에 1시간을 같이 보내고 출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업주부가 아니다보니 항시 아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 안타까웠던 현 차장. 특히 올해 학교에 다녀야 하는 아들이 잘 적응할 지 못내 염려스러웠다. 아침에 출근준비로 아들에게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현 차장은 아들이 입학한 이후 아침 1시간을 아들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아이가 잠잘 때 출근했지만 이제는 함께 아침도 먹고 책가방도 들어주면서 학교까지 바래다준다.
그는 “저녁시간보다는 아침시간에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많다”면서 “아들이 엄마와 함께 등교하는 걸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현 차장은 출근시간을 조정해 근무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플렉서블 타임제)’를 이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직원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도입한 것이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출근할 수 있도록 1시간 내에서 출근시간을 조정하는 근무형태다. 지난 2003년 첫 이용자가 나왔고 지금까지 40명의 직원이 이 제도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했다.
우선 3개월동안 사용할 수 있고 1년까지 가능하다.
여자만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남자직원도 맞벌이 하는 부인이 출장이나 단기 연수 등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탄력근무제외에 재택근무제도 시행하고 있다. 직원이 일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잘 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현 차장은 2001년 12월~2004년 4월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했다. 재택근무하는 날은 집에서 업무를 본다. 다만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출근해 회의와 업무보고 등을 한다.
급여는 기준급여의 90%다. 연봉제이기 때문에 정상출근 때에 비해 크게 급여가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현 차장은 약 2년5개월 정도 재택근무했고 다시 정상출근을 하다가 이번에 탄력근무 형태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킨 뒤 출근하기 때문에 회사에 와서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이와 같은 제도는 아이를 키우는 직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고 이는 더 많은 업무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택근무제는 2001년 시행됐고 지금까지 10명의 직원이 이용했다.
대웅제약은 이외에도 육아를 위해 휴직할 수 있는 육아휴직제가 있으며 출산 휴가 3개월 동안 월급을 보장해주고 있다.
또한 건강한 가정생활이 있어야 회사생활도 잘 될 수 있다는 기업문화답게 매달 4째주 토요일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주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는 모유수유실을 설치했고 건강케어실도 운영중이다.
이 회사 경영관리본부 박재홍 상무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성인력의 적극적 활용이 필수적”이라며 “대웅제약은 단순히 여성을 배려하는 차원이 아닌 ‘성에 의한 차별이 없는 조직문화’, ‘능력에 의한 절저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일할 맛 나는 일터’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육아 보조비, 보육시설 설치 등 실질적인 육아지원 정책을 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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