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박범진 전 의원

이인제 대통령 만들기에 진력하겠다

지역내일 2001-03-15 (수정 2001-03-16 오후 3:44:13)
지난해 4·13 총선에서 신예 원희룡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던 박범진 전의원은 요즘 현역시절보다 바
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차기 대선을 향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이인제 최고위원의 대선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해야했기 때
문이다. 박 전의원은 지난해 8·30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이인제 진영의 좌장으로 최고위원 경선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박 전의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은 경복고 8년 선후배 사이. 그러나 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은 97년 대선
직전, 신한국당을 뛰쳐나와 국민신당을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이인제 최고위원은 대
통령 후보로, 박범진 전의원은 사무총장으로 콤비플레이를 펼친 것이다.
97년 신한국당을 탈당했다는 점은 이인제 캠프가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대목. 박 전의원도 이 부분에
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박 전의원은 “한나라당을 뛰쳐나온 데는 정치적 개인적 이유가 있었다”며 “이회창 총재
와 철학적으로 다른 데 같이 한다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전의원은 “아들의 병역문제로 비세로 몰린 이회창 후보가 선거를 통해 집권을 하려고 하지 않고
검찰의 ‘DJ 비자금 수사’를 통해 경쟁자를 제압하려고 한 의도 자체가 틀렸다”는 점을 정치적인
이유로, “당시 자신이 총재비서실장을 역임하고 있었는데 이회창 후보가 김영삼 총재의 탈당을 요
구한 ‘의리부동’한 행위를 인정할 수 없었다”는 점을 개인적인 이유로 들었다.
박 전의원은 “이인제 최고위원가 통찰력 돌파력 포용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민생은 젖
혀두고 대권행보에 치중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범진 전의원은 15일 이루어진 남북 이산가족 서신교환에도 관심을 보였다. 박 전의원 아버지 3형제
가 6·25 때 월북한 이산가족이기 때문이다. 박 전의원은 적십자사를 통해 생사확인과 상봉을 요청했
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 ‘출세한 사람, 돈 있는 사람은 나중에’라는 적십자사의 상봉원칙
에 따라 최하순위로 밀려버렸다.
박 전의원은 “비공식적으로라도 생사를 확인할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며 잠시 말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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