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 MH현대 지원에 반발

"밑빠진 독에 계속 지원할 수 없다"

지역내일 2001-03-12 (수정 2001-03-12 오후 8:54:23)
MH현대그룹 지원방식에 대해 몇몇 채권금융기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 채권금융기관들은 현대전자 등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했지만, 이번 지원이 끝
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 결정방식 문제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단협의회의 지원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했다. 채권단협의회의 의사결정 방식은 채권여신총액에 대해 은행에서 차지하는 여신비율만큼 의결
권이 주어진다. 이 경우 MH현대에 여신이 많은 은행의 의사결정이 존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신
규모가 적은 은행은 의사와 무관하게 지원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그는 “금감
원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에서 MH현대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
라고 밝혔다.

◇자구계획 실행 어렵다=채권금유익관들에게는 MH현대의 유동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현대전자에 대해서는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방식으로 대출을 해줬지만 반
도체 경기변동 등에 따라 여전히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에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 것은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결과나
마찬가지다. 또 만기 연장까지 해 분할상환까지 연장해줘 현대전자는 회사채 20%만 갚을 수 있는 영
업활동을 한다고 해도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치는 한시적이라
는 지적이 많다.
현대건설도 자산실사를 해봐야 부실 규모가 드러나겠지만 회생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자구계획은 주로 매각이 쉬운 유가증권이었다. 그러나 최근 추진하는 자구계획안은 부
동산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자구계획 실행이 쉽지 않다.

◇유동성 위기 반복=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올해 자구계확안을 반복해서 계속 발표
할 가능성이 많고, 향후 현대건설의 자금 부족은 앞으로도 계속 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건설경기가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아파트 분양 대금으로 3400
억원이라는 자금을 미리 당겨서 쓴 것이 향후 상당한 부담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 등에 일부 지원이 있어도 일부는 상환이 들어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미리 쓴 자금만큼의 자
금이 계속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대건설 등이 자금 부족 상태로 계속 갈 것”이라며
“은행을 위해서도 이런 악순환이 없애야 됨에도 불구하고 MH현대그룹의 유동성은 여전히 우려된
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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