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비용 덜어드려요

지역내일 2006-11-30 (수정 2006-11-30 오전 7:43:08)
육아비용 덜어드려요
서울시 ‘전용카드’로 두자녀 이상 가정 지원 … 시 산하기관들 아직 “검토중”

서울시가 저출산 대책 가운데 하나로 육아비용을 덜 수 있는 ‘전용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민간기업과 손잡고 두자녀 이상을 둔 가정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자녀가정지원사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저소득층 중심으로만 저출산 대책이 추진돼왔지만 앞으로는 두자녀 이상 낳는 모든 가정에 혜택이 돌아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둘째가 13세 이하인 가정에 ‘다둥이 행복카드’를 발급하고 이를 금융기관 문화시설 등 참여업체에 제시하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우리 기업 외환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대출금리나 수수료를 우대해주고 국립중앙극장 등 문화시설은 입장료를 깎아준다. 해피랜드 보령메디앙스 유한킴벌리 등 제조업체는 아동·여성용품을 일정 비율 할인한다. 박준미용실 등 서비스업은 요금 할인, 모닝글로리 등 문구·도서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이에프이가 지난해 7월부터 자체적으로 세자녀 이상 가정에 30% 할인혜택을 주고 있는데 사업시행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며 기업체들의 동참을 권했다. (주)이에프이는 육아용품업체인 해피랜드 모기업이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대형 유통점이나 백화점, 유명 놀이시설 등의 참여가 미흡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데 서울시민에게만 특별한 혜택을 준다는 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서울시 산하기관도 동참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보다 적극적인 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대공원 세종문화회관 시립미술관 SH공사 등은 오는 6일까지 동참여부를 결정한다. 시 관계자는 “시가 저출산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산하기관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저출산 대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거들고 있는 곳은 운송업체. 지하철과 버스는 보호자를 동반한 6세 미만 아동 3명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는 중구 마포 서대문구가 다자녀 가정에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구는 3자녀 이상 가정에 모아건강검진을 제공한다. 유아나 어머니가 지역 내 종합병원에서 검진받는 비용을 구 보건소에서 지원한다. 서대문구는 3자녀부터 10만원을, 마포구는 2자녀부터 5만원을 지원한다.
양천구와 용산구는 신생아 모두에게 선물을 준다. 용산은 5만원 상당의 출산·양육용품을, 양천은 현금 5만원을 준다.
광진구와 성동구는 내년부터 다둥이 가정에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광진구는 셋째부터 10만원을 주고 성동구는 첫째와 둘째는 5만원, 셋째부터는 20만원을 지원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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