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지만 집안일에 소홀하긴 싫어”

지역내일 2006-11-01
“일하고 싶지만 집안일에 소홀하긴 싫어”
서울여성 수요조사 … ‘일과 생활 조화로운’ 여성정책 추진예정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 임기가 끝나는 2010년까지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여성정책을 목표로 추진한다. 여성들이 정책수요조사에서 긴 근무시간과 집안일에 소홀해진다는 점을 직장생활의 어려움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재단법인 서울여성이 31일 ‘서울여성정책 중기계획 공청회’에서 발표한 여성정책 수요조사 에 따르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 절반 이상이 수입 있는 일을 원하고 있다. 서울여성이 서울에 사는 여성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1189명 가운데 53.4%가 경제활동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71%는 전일제나 시간제 출근을 원했다.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은 적은 수입(56.4%)과 긴 근무시간(44.9%)이었다. 특히 기혼여성과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근무시간이 길다는 대답이 각각 47.1%와 52.0%에 달해 ‘가사일’ 자체가 일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확대가족은 근무시간이 길다는 답이 39.8%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은 직장과 가사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집안일에 소홀해지기 쉬워서’(27.7%)다. 특히 40대의 경우 이같은 답이 37.6%에 달해 개인여가생활이 어렵다(40%)는 미혼여성들과 대조를 이뤘다.
30대는 자녀양육이 어렵다(31.2%)는 점을 집안일에 소홀한 것(29.5%)보다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30대 여성 76.6%가 ‘가사·육아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서울여성들은 때문에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절반 가까운 43.8%다. 직장내 보육시설(33.8%)이나 출산·육아휴가때 대체인력풀 운용(16.6%) 아버지 출산·육아휴가제(5.8%)는 그 다음 순이었다.
서울시는 이같은 욕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까지 여성정책 중기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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