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충북도 교육감 사법처리 방침

뇌물수수 증거 확보 … 시민단체, 성 상납 의혹제기

지역내일 2001-01-31 (수정 2001-01-31 오후 3:31:36)
검찰은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김영세 충북도교육감에 대한 비리혐의 내용을 추가로 확보
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김 교육감이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사법처리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수사를 해온 청주지검 반부패특별수사부(부장검사 남기춘)는 인사 및 공사 수주와
관련 업자와 관련자들로부터 뇌물을 건네준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홍배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으로부터 97년 일선 학교장에서 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대
가로 1200만원을 줬다는 진술과 계좌내용 등의 증거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김교육감
이 일선 시·군 교육장 등 공무원들로부터 인사대가로 수백만원씩 받아 챙긴 혐의에 대해서도 관련
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김 교육감 아들 명의로
된 1억원이 넘는 빌라와 부동산을 사들인 과정, 충북 모 지역에 있는 러브호텔의 실소유자에 대해서
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29일에는 김 교육감이 20여년 동안 수백회에 달하는 성 상납을 받아왔다는 의
혹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청주지부(지부장 진옥경) 등 충북지역 2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매매춘 여
인숙 소유 김영세 교육감 퇴진을 위한 시민행동’은 30일 청주여성의전화에서 ‘김영세 충북도교
육감 성 상납 관련 비리 폭로 양심선언’을 개최했다.
이날 양심선언자로 나선 전 충북관광(96년 부도) 대표 최성환(63.청주시 상당구 수동)씨는 “지난
72년부터 20여년간 김 교육감이 재직했던 청석학원 산하 각종 여행사업을 독점하고 김 교육감과
는 친형제 이상의 절친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그동안 김 교육감에게 수백 차례 성 접대를 해 왔
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72-76년 당시 청석학원 교감으로 재직하던 김 교육감에게 수학여행지에서 성 접대
를 한 것은 물론 제주도, 수안보, 설악산, 속초 등 전국 유명관광지와 당시 ㅂ 모씨가 운영하는 청주
시내 모 요정 등에서 수천만원의 뇌물과 함께 수백 차례 여성을 조달, 부적절한 관계를 맺도록 했
다”고 말했다.
진옥경 참교육학부모회 청주지부장은 “충북 교육 책임자가 매매춘 여인숙 소유로 문제를 야기시키
더니 성 상납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갈수록 추악함이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의 사법처리 이전에
스스로 물러나고 도민들에게 사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도 이날 반박자료를 통해 “김 교육감은 지난 89년 청주상고 교장을 끝으로
청석학원에서 퇴직해 95년까지 친분관계를 맺었다는 최씨 주장은 신빙성이 없고, 76년 교장 승
진 후에는 학생 수학여행에 동행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교육감측은 “김 교육감이 병가를
마치고 나오는 대로 최씨에 대한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지역 시민단체는 2월 1일 김 교육감의 판공비 공개와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거리행진과 함께
검찰을 공식 방문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 구할 예정이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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