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구'가 적십자회비에 인색

중구 43.8% 강남 46.5%… 노원구 76% 가장 높아

지역내일 2001-03-05 (수정 2001-03-06 오후 2:19:39)
올해 서울지역 적십자회비 납부실적이 지난해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20일 모금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1개월여간 모금된
적십자회비는 총 52억9428만원으로 올 목표액 100억2100만원의 52.8%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잘사는 부자 동네일수록 성금을 내는데 인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자치구별 납부실적은 노원구가 76.0%로 납부실적이 높고, 도봉(67.6%), 양천(64.1%),
광진(62.4%), 강동(60.4%), 강서(59.5%), 강북(57.9%), 용산(56.2%), 은평(54.9%)구 순으로 적
십자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구는 35.1%로 실적이 가장 낮았고, 종로(43.8%), 성동(44.6%), 강남(46.5%), 관악
(47.1%), 마포(47.4%), 영등포(48.3%), 구로(48.4%), 서대문(48.5%) 등 9개 구는 납부실적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경제가 어려운 데다 동사무소의 기능전환으로 모금대행을 하던 동
사무소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회비납부 활동을 하지 않아 모금이 안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31일 한나라당은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58명 중 적십자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 19명(전체의 32.8%)의 명단을 공개했다. 박재규 통
일부, 최인기 행자부 장관과 한광옥 비서실장, 김유배 국가보훈처장 등이 지난해에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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