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성지점장 하늘에 별 따기

지역내일 2006-07-31
전체 지점장의 4% 그쳐 ... 기업은행 576명중 7명뿐
대리급 여성승진자 급증 ... “10년후엔 큰 폭 변화”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고 역할이 커지는 데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은행권에서는 여전히 주요직책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5개은행과 기업은행의 정규직원 중 여성비율이 30%를 넘어섰으나 지점장 중 여성 비율은 4%에 지나지 않았다.
정규직원 중 여성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전체직원 7166명 중 절반에 가까운 3438명이 여성이다. 나머지 은행들은 20%대 후반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외환은행이 28.5%를 기록하며 하나은행을 멀찍이 따라가고 있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의 정규직 여성은 각각 전체의 27.7%, 27.1%였다. 우리은행은 26.8%를 여성직원들로 채웠으며 국민은행이 25.3%로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여성직원 비율을 가지고 있다. 여성비율이 높은 것은 최근들어 신규채용 직원 중 여성비율이 절반을 넘는 등 여성들의 금융기관 합격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지점 창구직을 여성 정규직원으로 배치하고 있다”며 “창구직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다른 은행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창구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여성직원을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졸업자를 대상하로 하는 정기공채 입사자보다 적은 임금을 받지만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은행원의 꽃인 ‘지점장’에는 그러나 여성이 배제되는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장소를 포함한 전체 지점 중 여성이 지점장을 맡고 있는 비율 역시 하나은행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594개의 지점장 자리 중 50개를 여성에게 맡겼다. 전체의 8.4%다.
국민은행의 지점장 1138명 중 여성은 53명(4.4%)이며 우리은행은 729개 지점 중 33개(4.3%)를 여성에게 맡겼다. 외환은행 여성지점장은 14명으로 전체 381명의 지점장 중 3.5%에 해당된다. 기업은행 여성지점장은 유일하게 한 자릿수다. 576명의 지점장 중 여성은 단 7명 뿐이다. 간신히 1%를 넘었다.
기업은행 주 철 과장은 “지점장이 될 만한 연령대인 40대 중반의 여성이 많지 않다”며 “현재 지점장들이 취업할 당시엔 여성들의 은행 진출이 많지 않았고 육아 등의 문제로 그만두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주 과장은 “최근엔 입사자 중 여성비율이 50%를 넘어섰고 이번 대리승진에서도 81명 중 35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파워가 커지고 있다”면서 “10년후에는 지점장 성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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