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위 공직자들은 주식과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예금을 늘렸다. 28일 정부 공직자윤리
위가 공개한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들의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일부는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았지만, 70.4%의 공직자들은 예금 퇴직금 등으로 재산을 불렸다.
지난해 발표때 주식투자 등으로 재산을 5억 이상 늘린 공직자가 7명이나 됐으나, 올해는 한명도
없어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한갑수 농림부장관 등 3억 이상 증가자는 5명이었고, 증가요인은 예금과 퇴직금 및 주택 매매 차익금 등이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주식투자로 비판이 집중됐던 금융 경제부처 가운데 일부 공직자들의 주식 재테크
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 념 재경부장관을 비롯, 안병엽 정통부장관과 신국환 산자부장관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지난해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대중 대통령 부부의 재산은 노벨상 상금 등으로 11억8477만원이 늘어나 총 23억2133만원으로
신고했으나, 상금을 올 1월 아태재단에 기부해 실질적으로는 8000여만원이 늘어난 셈이다.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은 공관에 입주하면서 전에 살던 아파트의 전세금과 이자소득, 그리
고 부인과 장녀의 소득이 늘어 1억449만원 증가했다.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 및 국정원 등 대통
령 직속기구는 공개대상자 33명 가운데 2명이 1억원 이상의 재산증가를 기록했다.
각 행정부처 장관들의 경우 한완상 부총리와 한명숙 여성장관을 제외한 공개대상 17명 가운데 11
명의 재산이 증가한 반면 6명은 줄었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경남대 퇴직금 1억2000만원과 예금
이자 1억7000만원 등 3억7393만원이 늘어 재산증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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