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나라포털스 등 유사금융업체 수사의뢰

저금리 시대 유사금융 고금리 유혹

지역내일 2001-02-26




금융감독원은 26일 나라포털스, 다주 등 원금보장과 고금리를 ‘미끼’로 유사수신행위를 하다 적발된 11개 업체에 대해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나라포털스는 작년 1월 한길인베스트밸류라는 상호로 유사수신행위를 하다 적발된 뒤 무려 6번째 간판만 바꿔달며 불법행위를 일삼다 다시 적발된 ‘상습범’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수신금리 4%대의 저금리 시대를 맞아 유사금융업체의 고금리 유혹에 `귀가 솔깃'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나라포털스는 서울 강남과 광주광역시 등 전국적으로 12개 지점(추정)을 두고 주로 부녀자를 상대로 영업을 하면서 ㈜아이테스라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투자기간(2개월 3개월 6개월)으로 투자상품을 구분해 ‘월 5%의 확정배당금 지급’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나라포털스의 전신인 IMI컨설팅은 지난해 10월 수사당국에 의해 부산본부장 등 관련자 5명이 구속됐으며 지난 1월에는 P&C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불법영업을 하다 대표이사 등 7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달 P&C컨설팅 대표이사가 구속될 당시 피해를 입은 투자자는 1500여명에 피해액만 해도 1358억원에 달했다.
또 지난 해 월드밸류라는 상호로 유사수신행위를 하다 적발된 적이 있는 다주도 서울 본사 이외에 청주, 광주, 군산 등지에 지점을 두고 비상장 비등록법인 주식투자를 통한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다 금감원에 적발됐다.
이밖에도 투자자가 게임기, 자판기 등을 구입하고 유사금융업체는 이를 위탁관리하며 수익금조로 투자자에게 확정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신종 유사수신행위가 등장, 피해자가 속출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 조성목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상호를 워낙 자주 바꾸다 보니 직원들조차 회사이름을 잘 모를 정도”라며 “꼭두각시 사장이 구속되더라도 물주가 다른 인물을 사장으로 내세워 간판을 바꿔단 뒤 영업을 계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제도권 금융기관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고금리 유혹에 선뜻 돈을 맡기는 투자자들도 책임이 없지 않다”며 “이같은 업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금감원에 제보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불법 유사금융업체를 제보할 경우 제보의 중요도 등을 따져 건당 최고 1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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