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한선 노원구의회 의장(사진 이한선)

지역내일 2006-06-22
인터뷰 - 이한선 노원구의회 의장
명예로운 자리에서 물러날 줄 알아야

“임기요? 이달 말까지예요. 그때도 아는 척 좀 해줘요~.”
이한선 노원구의회 의장 얘기다. 다음달이면 ‘의장님’이 아닌 ‘노원구민 이한선씨’로 돌아가지만 그에 대한 주저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91년부터 만 15년을 의회에서 보냈으니 섭섭함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4선에서 마감하자는 건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광역으로 자리를 옮겨보라는 권유도 물리쳤다.
“명예로운 자리에서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해요. 다시 출마했으면 당선됐겠죠. 그렇지만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죠.”
후배들 생각에 마지막까지 욕심을 낸 것도 있다. 지방의회 말미를 대개는 외유나 휴식으로 마무리하지만 그는 굳이 일을 만들었다. 마지막 회기를 마치고 지난 20일 ‘5기 의원 당선자 오리엔테이션’을 주관했다.
“지방의원이 하는 일이 무엇이고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한나절 교육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아요. 22명 가운데 16명이 초선이거든요.”
36년 노원에서 살아온 그이. 그동안 그랬듯 남은 기간도 후배들과 구민이자 친구로 만나려 한다. 물론 지방자치에 대한 경험과 경륜은 그들이 원하는 한도 내에서 전달할 계획이다.
“직위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어느 자리에서든 지역 주민, 그들의 삶의 질을 고민할 수 있잖아요.”
이노근 노원구청장 당선자 권유를 받아들여 구청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은 것도 그래서다. ‘노원’에 대해 행정쪽에서 도움말을 원한다면 주고 싶었다. 구의원으로, 구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미처 풀지 못한 숙제를 당선자와 함께 검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쓰레기 소각장 광역화 문제며 교육이나 보육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가용예산을 확보하는 일 등이다.
6월 마지막 주. ‘이한선 의장’과 작별하는 한두차례 술자리까지 마치고 나면 그는 ‘잠수’할 계획이다.
“흔한 얘기라고 하겠지만 일단은 쉴 거예요. 다음 일은 그때 가보면 뭔가 생기겠죠.”
노원과 지방자치가 결합된 형태일 것이라는 대강의 방향만 정한 상태다. 지방자치 도입부터 지금까지, 생생한 역사를 정리해 체계를 만드는 작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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