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칼럼>부부가 행복해야 교육이 산다(설동근 2006.05.09)

지역내일 2006-05-09
부부가 행복해야 교육이 산다

설동근(교육혁신위원장)

오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부부의 날이 들어있는 관계로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간의 사랑이 가지는 깊은 의미를 되새길 때가 많다.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시인 롱펠로우(H. W. Longfellow)가 “집에 있거라 집에, 내 마음이여 쉬어라 / 집에 정주하는 마음이 가장 행복하다 / 정처 없이 헤매는 자 / 문제도 많거니와 걱정도 많다 / 집에 있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노래했듯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장 편안하고 소중하며 행복한 둥지가 바로 가정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가정 해체의 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가족 해체로 가정을 등지고 있는 이들에게 무슨 ‘가정의 달’이 있겠는가? 가정이 무너진 곳에서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부의 날 모두가 비탄의 눈물만 삼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교육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미 한국의 이혼율이 세계 1~2위를 다투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특히 젊은 세대는 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이혼하는 등 결혼 2~3년 안에 이혼해 버리는 사례가 전체 이혼 건수의 50% 가까이 된다고 하니, 이제는 가족도 ‘1회용’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이혼가정의 80%는 아이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데, 결국 그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입양되기도 하고, 결손 아동이 되고 만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가정의 건강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머니(money)가 아니라, 부부간의 깊은 사랑일 것이다.
감성 시인 류시화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에 나오는 외눈박이 물고기, 즉 비목어는 눈이 하나밖에 없어서 암수 한 쌍이 평생을 한 몸이 되어 함께 사랑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들의 사랑은 이 세상 그 무엇도 갈라놓을 수가 없는 운명을 안고 오손 도손 살아가는 것이다.
또, 기파조(耆婆鳥)라는 새는 머리는 둘이지만, 몸은 하나인 전설 속의 새인데, 팔색조보다 더 아름다운 몸을 지녀서 만물을 황홀하게 만들고, 한번 노래를 부르면, 나무들이 춤을 출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 새라고 하는 데, 한쪽이 먹으면 둘 다 배부르고, 피곤할 땐 둘이서 교대로 쉴 수 있으며, 새끼들을 기르고 먹이를 구할 때는 힘을 합쳐 일할 수 있어서 다른 새의 두 배나 되는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전설 속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교수가 쓴 동물이야기,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책에는 실제 동물의 세계에서도 부부간의 끔찍한 사랑이 있음을 알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갈매기 부부의 사랑은 유별나다.
갈매기 부부는 거의 완벽하게 열두 시간씩 번갈아 둥지에 앉아 서로 알을 품고, 그리고 나머지 열두시간은 교대로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완벽한 남녀평등의 완전한 사랑을 나누는 사회인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비번식기인 겨울에 잠시 떨어져 있다가, 봄이 오면 지난여름 함께 지낸 짝을 찾아서 다시 신방을 꾸민다는 점이다.
겨우내 먼 바다로의 긴 여행과정에서 둘 중 누구 하나라도 불행한 사고를 당하여 돌아오지 못할 경우가 생기면, 며칠 씩 짝을 찾아 구슬프게 울어 댈 정도로 금슬이 좋다는 것이다.
하찮은 갈매기도 부부간의 정이 이렇게 돈독한 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우리 인간들이 걸핏하면 이혼이혼 해서야 되겠는가?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만 있다면, 물질적인 궁핍이나 가난은 얼마든지 극복해 낼 수 있고, 자녀교육도 얼마든지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라는 단순한 이치를 우리가 너무 쉽게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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