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만학도 공무원 김종기씨>노력하는 공무원상 심어

지역내일 2001-02-20 (수정 2001-02-21 오후 2:07:39)
포항시청 하급직 공무원이 최근 대학졸업식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학위를 받아 동료직원들로 부
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포항시청 재무과에 근무하는 편도창(39 ·세무직
7급)씨와 농축산과에 근무하는 김종기(여·44 ·8급)씨.
편씨는 경주대 경영학부 졸업생 90명중 영예의 수석을 차지해 지난 15일 졸업식에서 대학설립자
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81년 고교 졸업 후 행정직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 93년 세무직으로 옮
겼으며 관련 업무연구를 위해 97년 포항선린대학(2년제)세무회계과에 입학했다. 편씨의 향학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선린대 졸업 후 곧바로 경주대에 편입해 이번에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편씨는 세무회계분야 전문가답게 99년 경북도가 주관한 지방세업무연찬회에서 ‘과점주주의 간주
취득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 ’이라는 논문을 발표, 최우수상을 받는 등 평소에도 공부하고 연구
하는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편씨는 경주 위덕대 대학원에 진학해 세부적이고 심도있는 세무회계
학을 연구할 계획이다.
한편 30대 중반의 나이에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한 김씨는 7남매의 둘째로 칠순이 넘은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97년 대학의 문을 두르렸다. 김씨는 지난 97년 포항 1
대학 국제통상행정학과에 입학해 99년 졸업 때까지 줄곧 수석으로 2년 과정을 마쳤다.
99년 경주대 3학년에 편입한 김씨는 지난 15일 졸업식에서 법학사와 행정 학사를 동시에 취득하
고 수석을 차지해 총장상을 받는 만학도의 저력을 발휘했다.
그녀는 경주대 재학중 포항시청 앞에 택시를 대기시켜 놓고 통학하는 등 한번도 결석을 하지않아 교
수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시작이 반이고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말하는 김씨는 영남
대 행정대학원에 등록해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다.포항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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