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다보고 투자하세요”

인터뷰-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전무

지역내일 2006-05-09
장기가치투자 전문 한국밸류운용 출범

한달도, 1년도 아닌 10년 이상을 내다본 펀드투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장기투자전문운용사가 출범했다. 한국금융지주 계열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이 그 주인공.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펀드판매에 나선 한국밸류운용은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장기가치투자에 대한 신념을 거듭 강조했다.
국내 가치투자의 원조격인 이채원(사진) 전무 겸 대표펀드매니저는 “기업의 본질가치 대비 싼 종목을 골라 내재가치에 변화가 있을때까지 그대로 들고간다는 계획”이라며 “매니저들에게도 3년내에 팔려면 살 생각을 말라고 못박았다”고 확인했다.
개별기업의 이익 규모와 질을 따져 주가가 제대로 평가 못받는 종목을 발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코스피지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했다. 이 전무는 벤치마크를 코스피지수가 아닌 채권수익률(현 수익률 5% 기준)로 잡겠다고 밝혔다. 목표수익률은 채권수익률의 2배 수준인 연 10%수준을 내세웠다.
주가가 어떻게 날뛰건 상관없이 우량종목을 통한 안정적 수익 챙기기에 중심을 두겠다는 의미다.
이 전무는 “먼 미래를 내다본 투자인만큼 자식을 낳을때 훗날 결혼자금을 준비하기 위한 투자를 하는 방식이 됐으면 한다”이라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이용재 사장은 “기관의 거액예치는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액의 기관자금이 들어왔다가 수익만 내면 손을 떼면서 펀드가 휘청이는 전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 사장은 운용사들의 고질적인 병폐인 수탁고 늘리기 경쟁도 지양하겠다는 뜻을 거듭 다짐하기도했다.
이 전무가 유망하게 보는 업종은 어떤 것일까. 그는 최근엔 통신 유틸리티업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PER가 10배이하인 중소형 소비재와 자산주도 유망하다고 꼽았다. IT와 코스닥 우량주들이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소외된 측면이 있다며 향후 적극적인 투자계획이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지난달 한국밸류운용이 출시한 ‘10년투자 주식형펀드’는 4일 현재 1359억원의 수탁고를 기록 중이다.
한국증권이 1000억원을 한꺼번에 투자했다. 개인들은 1일 평균 30억원씩 가입, 최근 주식형펀드 부진 속에서 상당한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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