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 상무 임종록
옛날 어른들은 별도로 노후 설계를 세우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수명이 짧아 환갑을 넘기기가 힘든 세월이기도 했지만, 돈에 집착하는 것이 괜히 양반 체통을 잃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가면 무슨 수가 있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나, 자식농사 잘 지어 노후를 의탁할 요량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30대부터 노후를 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 설계와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정작 ‘어떻게 자산관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이나 투자마인드는 어설프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구성을 보면 일반적으로 부동산이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실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이야 말로 가장 안전하고 이익이 많이 남는 자산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따라서 별도의 투자 교육도 필요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부동산 일변도의 자산 운용이 안전할까? 수년전 일본이 겪었던 부동산 버블 후의 폭락 현상이나, 최근 도처에서 지적되고 있는 부동산 값 상투 우려를 논하지 않더라도 자산을 한곳에 치우쳐 보유하는 것은 투자포트폴리오의 기본을 무시한 위험한 짓이다.
이제는 다양한 금융 자산에 눈을 돌릴 때다.
사실 부동산 값이 100% 올랐다 하더라도, 양도소득세 등 거래비용을 공제하면 50%의 수익을 얻기도 힘들고 매매하기도 쉽지 않다. 반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펀드에 가입한 경우에는 50%든 100%든 상승분을 모두 가질 수 있다. 물론 주가는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투자자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올해로 우리 증권시장이 개장한지 50년이 지났고 그간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증권시장에 대한 인식은 몇 번에 걸친 주식시장 파동, 그때마다 단기 매매위주의 투자패턴과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로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한 언론사가 전국 10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2%가 증권시장하면 투기, 작전세력 등이 연상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이 합리적인 자산운용의 장으로 인정받기 힘들다. 그리고 기형적인 투자형태를 바로 잡기 힘들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가계유동자산의 절반 정도가 유가증권에 투자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낮은 이자수익을 목표로 하는 저축성예금 위주의 우리 자산운용 형태는 한심해 보인다.
개인의 금융자산 축적으로 금융수요가 다양해지고, 고령화 진전으로 장기적 자산운용의 필요성이 커질수록 합리적 투자 판단을 위한 정보 욕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증권업협회는 막연하게 번져 있는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오래전부터 투자자 교육을 계속해 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지침서 발간과, 강좌 개설 그리고 초, 중, 고등학생은 물론 교사대상 교육을 해왔으며, 교과서의 오류를 찾아내 교육부에 통보하여 바로 잡기도 했다.
작년에는 투자자 교육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증권유관기관과 함께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투자자 교육의 목적이, 합리적이고 건전한 투자 분위기 확산 그리고 기본적인 경제현상과 이론을 이해하고 금융자산운용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데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복리 증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투자자 교육은 재테크의 차원을 넘어서 정확한 경제관을 심어주고 윤택한 삶의 투자설계능력을 키워주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것이다.
바라건대 인터넷 교육 콘텐츠나 전국각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실시하는 교육기회에 참여하여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성숙한 투자자로 거듭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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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른들은 별도로 노후 설계를 세우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수명이 짧아 환갑을 넘기기가 힘든 세월이기도 했지만, 돈에 집착하는 것이 괜히 양반 체통을 잃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가면 무슨 수가 있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나, 자식농사 잘 지어 노후를 의탁할 요량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30대부터 노후를 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 설계와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정작 ‘어떻게 자산관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이나 투자마인드는 어설프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구성을 보면 일반적으로 부동산이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실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이야 말로 가장 안전하고 이익이 많이 남는 자산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따라서 별도의 투자 교육도 필요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부동산 일변도의 자산 운용이 안전할까? 수년전 일본이 겪었던 부동산 버블 후의 폭락 현상이나, 최근 도처에서 지적되고 있는 부동산 값 상투 우려를 논하지 않더라도 자산을 한곳에 치우쳐 보유하는 것은 투자포트폴리오의 기본을 무시한 위험한 짓이다.
이제는 다양한 금융 자산에 눈을 돌릴 때다.
사실 부동산 값이 100% 올랐다 하더라도, 양도소득세 등 거래비용을 공제하면 50%의 수익을 얻기도 힘들고 매매하기도 쉽지 않다. 반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펀드에 가입한 경우에는 50%든 100%든 상승분을 모두 가질 수 있다. 물론 주가는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투자자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올해로 우리 증권시장이 개장한지 50년이 지났고 그간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증권시장에 대한 인식은 몇 번에 걸친 주식시장 파동, 그때마다 단기 매매위주의 투자패턴과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로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한 언론사가 전국 10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42%가 증권시장하면 투기, 작전세력 등이 연상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이 합리적인 자산운용의 장으로 인정받기 힘들다. 그리고 기형적인 투자형태를 바로 잡기 힘들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가계유동자산의 절반 정도가 유가증권에 투자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낮은 이자수익을 목표로 하는 저축성예금 위주의 우리 자산운용 형태는 한심해 보인다.
개인의 금융자산 축적으로 금융수요가 다양해지고, 고령화 진전으로 장기적 자산운용의 필요성이 커질수록 합리적 투자 판단을 위한 정보 욕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증권업협회는 막연하게 번져 있는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오래전부터 투자자 교육을 계속해 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지침서 발간과, 강좌 개설 그리고 초, 중, 고등학생은 물론 교사대상 교육을 해왔으며, 교과서의 오류를 찾아내 교육부에 통보하여 바로 잡기도 했다.
작년에는 투자자 교육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증권유관기관과 함께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투자자 교육의 목적이, 합리적이고 건전한 투자 분위기 확산 그리고 기본적인 경제현상과 이론을 이해하고 금융자산운용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데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복리 증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투자자 교육은 재테크의 차원을 넘어서 정확한 경제관을 심어주고 윤택한 삶의 투자설계능력을 키워주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것이다.
바라건대 인터넷 교육 콘텐츠나 전국각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실시하는 교육기회에 참여하여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성숙한 투자자로 거듭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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