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머니전용 카페 인기

항균 처리된 모래놀이터에 장난감·인형도

지역내일 2006-04-21
일본에서 아이 딸린 ‘어머니 전용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카페는 육아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어머니들이 잠시 아이에게 벗어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되고 어린이 대상 범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사카 사카이시에 있는 카페 ‘몽블랑’.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즐기는 어머니들 옆에 아이들이 유리칸막이가 설치된 모래놀이터에서 놀고 있다.
지난해 5월에 개장한 카페 절반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항균 처리된 모래놀이터로 꾸며져 있다. 지능계발을 위한 장난감과 인형이 구비돼있고 어린이를 위한 이유식도 준비돼있다.
무료회원제로 이용되는 있는 이곳은 오사카뿐만 아니라 인근 고베에서도 오는데 1년 만에 회원 2000명이 등록했다. 한번 이용하면 대부분 다시 찾는다.
이곳을 가끔 이용한다는 오사카 한 여성(36)은 “보통 커피숍에선 아이가 떼를 쓰면 눈치가 보여서 차 한잔 제대로 마실 수 없다”며 “여기선 그런 걱정 없이 다른 엄마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만족했다.
최근엔 어린이 대상 범죄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용객이 더욱 늘었다. 그래서 아이를 밖에 홀로 놀게 하는 건 아무래도 불안하다.
시노즈카 류(43)씨는 항공회사를 퇴직하고 카페를 열었다. 전업 주부인 아내가 혼자 육아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어머니 휴게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손님이 머무는 시간은 평균 2시간 정도로 긴 편으로 큰 이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어머니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
이런 카페는 도쿄에서도 인기다. 2004년 6월에 개장한 도쿄 에도가와구의 ‘스킵키즈’는 아이들 놀이공간에 보육사도 두고 있다. 주메뉴인 이탈리아 요리도 평판이 좋아 한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다.
2005년 3월 문을 연 도쿄 네리마구의 ‘키즈 팰러’도 평일 낮 동안 항상 자리가 가득 찬다. 지점도 열 계획이다.
주부 후지나카 아츠코(33)는 “아이도 즐겁고 엄마도 편안하게 쉴 수 있어 좋다”며 “이런 곳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윤희 리포터 boogi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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