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군포시민회관에서는 이색 패션쇼가 열렸다.
한 가정주부가 틈틈이 떠 모은 손뜨게 작품을 오십 고개를 훨씬 넘은 초등학교 동창생 모델
들이 입고 패션쇼를 연 것이다.
손뜨개를 한두 점 완성하는 것도 지겹고 힘든 일인데 3년 동안 계속 가사 틈틈이 120여 점이나 완성했다면 그 끈기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손뜨개의 달인 안삼준(52·여·의왕시 왕곡동 율곡아파트)씨. 평범한 주부로 건재상을 하는 남편의 가게를 도와가며 가게 한 구석방에서 심심풀이로 손뜨개를 시작했다.
사 입으려니 가격이 만만찮아 처음엔 본인의 옷을 하나 떠 입어보았다. 생각 외로 경제적이고 실용적이어서 가족들의 옷을 하나하나 뜨게되었다. 자신의 솜씨로 뜬 옷을 입고 다니는 남편과 두 자녀를 보는 재미에 자꾸 뜨게 되었고 이웃의 옷까지 떠주었다.
지금도 군포 금정초등학교 근처의 가겟방에는 손뜨개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물
론 배우려는 사람 누구나 무료지도.
“바늘만 쥘 수 있으면 노소를 불문하고 완성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아파트 안방에는 대바늘은 물론 코바늘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이 방 한가운데 놓인 두 개의 옷걸이에 가득 걸려있다. 짧은 민 소매 티셔츠에서 원피스, 코트 종류는 물론 개량한복 까지
없는 게 없다. 한번 떠본 색은 두 번 다시 뜨지 않는다니 색상의 다양함이 놀라울 지경이다.
“책을 보고 뜨면 같은 옷이 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책은 전혀 보지 않는다”안씨는 이 세상에서 단 한 벌밖에 없는 옷을 뜬다는 생각에 빨리 완성해보고 싶어 뜨고 또 뜬단다. 정말 손뜨개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안씨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자신이 만든 손뜨게 작품을 동창생들에게 입혀 앨범 대용 화보집을 하나 만들어보리란 생각으로 사진관을 찾았다.
초등학교(평택 진위초교·51회 졸업)를 졸업한 지 40년이 지나다보니 앨범하나 제대로 간직한 동창이 없는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안씨의 이야기를 들은 주승철(연 스튜디오 대표)씨가 이왕이면 패션쇼까지 해보라는 제안을
했다. 생각지도 않은 제안에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의견을 물어보니 다들 괜찮겠다는 반응을 보여 용기를 냈다.
동창들과 이웃의 도움으로 만만치 않은 준비가 착착 진행됐고 패션쇼 당일 군포시장을 비롯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패션쇼에 대한 소식을 주위 누군가가 SBS방송국에 제보를 하였는지 1월29일 ‘리얼코리아’란 프로그램을 통해 안씨의 이야기가 TV방영되기도 했다. 방송을 봤다는 광주의 한 여성은 “나이든 사람이 손뜨게 옷을 입어도 멋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도 떠서 입겠다”고 장거리 전화까지 걸어왔다고 한다.
평소 집안일과 남편에 대한 내조 이외에 자신을 위한 투자는 아까워하며 살아온 안씨. 손뜨
게 외 틈틈이 화초재배, 주말농장 경작까지 그야말로 살림꾼으로만 살아왔다.
50고개를 훌쩍 넘고나니 이 나이가 되도록 이제까지 뭔가 해놓은 일이 없어 허망한 생각도 들었다. 유일하게 자신이 꾸준히 해온 일인 손뜨게 작품집 하나 장만하려던 생각이 패션쇼에다 TV까지 출연하게 만들었다며 활짝 웃는다.
이제는 그 동안 여행한번 못 가보고 살아온 인생이 더 보람된 것이었다고 자부하는 안삼준씨. 안씨는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지금과는 색다른 손뜨게 옷을 더 많이 떠서 식구들을 모델로 다시 한번 작품집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패션쇼에 유일한 가족모델로 참석했던 딸 노현희(24)양이 결혼하게 되면 자신이 손수뜬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싶다는 안씨. 취재도중에도 반짝이는 유리알을 끼운 순백색 실로 웨딩드레스 뜨기에 여념이 없다. 어떤 모양의 웨딩드레스가 탄생할 지 본인도 궁금하기 그지없단다.
“아무도 뜨지 않은 한가지 작품이 완성될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 안씨의 표정은 손뜨게 달인다운 자부심이 가득했다.
<연락처 :="" 452-8325="">
김종옥 리포터연락처>
한 가정주부가 틈틈이 떠 모은 손뜨게 작품을 오십 고개를 훨씬 넘은 초등학교 동창생 모델
들이 입고 패션쇼를 연 것이다.
손뜨개를 한두 점 완성하는 것도 지겹고 힘든 일인데 3년 동안 계속 가사 틈틈이 120여 점이나 완성했다면 그 끈기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손뜨개의 달인 안삼준(52·여·의왕시 왕곡동 율곡아파트)씨. 평범한 주부로 건재상을 하는 남편의 가게를 도와가며 가게 한 구석방에서 심심풀이로 손뜨개를 시작했다.
사 입으려니 가격이 만만찮아 처음엔 본인의 옷을 하나 떠 입어보았다. 생각 외로 경제적이고 실용적이어서 가족들의 옷을 하나하나 뜨게되었다. 자신의 솜씨로 뜬 옷을 입고 다니는 남편과 두 자녀를 보는 재미에 자꾸 뜨게 되었고 이웃의 옷까지 떠주었다.
지금도 군포 금정초등학교 근처의 가겟방에는 손뜨개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물
론 배우려는 사람 누구나 무료지도.
“바늘만 쥘 수 있으면 노소를 불문하고 완성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아파트 안방에는 대바늘은 물론 코바늘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이 방 한가운데 놓인 두 개의 옷걸이에 가득 걸려있다. 짧은 민 소매 티셔츠에서 원피스, 코트 종류는 물론 개량한복 까지
없는 게 없다. 한번 떠본 색은 두 번 다시 뜨지 않는다니 색상의 다양함이 놀라울 지경이다.
“책을 보고 뜨면 같은 옷이 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책은 전혀 보지 않는다”안씨는 이 세상에서 단 한 벌밖에 없는 옷을 뜬다는 생각에 빨리 완성해보고 싶어 뜨고 또 뜬단다. 정말 손뜨개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안씨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자신이 만든 손뜨게 작품을 동창생들에게 입혀 앨범 대용 화보집을 하나 만들어보리란 생각으로 사진관을 찾았다.
초등학교(평택 진위초교·51회 졸업)를 졸업한 지 40년이 지나다보니 앨범하나 제대로 간직한 동창이 없는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안씨의 이야기를 들은 주승철(연 스튜디오 대표)씨가 이왕이면 패션쇼까지 해보라는 제안을
했다. 생각지도 않은 제안에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의견을 물어보니 다들 괜찮겠다는 반응을 보여 용기를 냈다.
동창들과 이웃의 도움으로 만만치 않은 준비가 착착 진행됐고 패션쇼 당일 군포시장을 비롯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패션쇼에 대한 소식을 주위 누군가가 SBS방송국에 제보를 하였는지 1월29일 ‘리얼코리아’란 프로그램을 통해 안씨의 이야기가 TV방영되기도 했다. 방송을 봤다는 광주의 한 여성은 “나이든 사람이 손뜨게 옷을 입어도 멋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도 떠서 입겠다”고 장거리 전화까지 걸어왔다고 한다.
평소 집안일과 남편에 대한 내조 이외에 자신을 위한 투자는 아까워하며 살아온 안씨. 손뜨
게 외 틈틈이 화초재배, 주말농장 경작까지 그야말로 살림꾼으로만 살아왔다.
50고개를 훌쩍 넘고나니 이 나이가 되도록 이제까지 뭔가 해놓은 일이 없어 허망한 생각도 들었다. 유일하게 자신이 꾸준히 해온 일인 손뜨게 작품집 하나 장만하려던 생각이 패션쇼에다 TV까지 출연하게 만들었다며 활짝 웃는다.
이제는 그 동안 여행한번 못 가보고 살아온 인생이 더 보람된 것이었다고 자부하는 안삼준씨. 안씨는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지금과는 색다른 손뜨게 옷을 더 많이 떠서 식구들을 모델로 다시 한번 작품집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패션쇼에 유일한 가족모델로 참석했던 딸 노현희(24)양이 결혼하게 되면 자신이 손수뜬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싶다는 안씨. 취재도중에도 반짝이는 유리알을 끼운 순백색 실로 웨딩드레스 뜨기에 여념이 없다. 어떤 모양의 웨딩드레스가 탄생할 지 본인도 궁금하기 그지없단다.
“아무도 뜨지 않은 한가지 작품이 완성될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 안씨의 표정은 손뜨게 달인다운 자부심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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