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엘리트들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건강관리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건강할 것 같다. 그러나 돈도 명예도 있어 보이는 강남의 엘리트들이 오히려 정신질환으로 인생추락이 많다.
IT업체들이 몰려있는 ‘테헤란 밸리’에는 유난히 병원들이 많이 눈에 띈다. 닷컴기업들의 평균연령이 20대~30대 초반으로 젊고 유능한 엘리트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병원이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곳 병원 환자 중에는 강남지역 주부 우울증 환자와 정신질환을 겪는 학생도 많다. 왜 부러울 것 없는 강남 엘리트들의 정신이 더 건강하지 못한 걸까?
로뎀신경정신과 이만홍 원장은 “원래 정신질환은 사회적 성취욕구가 높은 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면서 “고학력자들의 취약점인 완벽주의와 일중독, 기대치는 높은데 사회는 안정화 되어 노력해도 재력이나 사회적 위치 등이 상승되지 않아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이 정신질환 확률을 높인다”라고 말한다.
지나친 경쟁과 과로가 스트레스 불러
한 통계에 의하면 대기업 신입사원이 부장이 되려면 보통 30:1의 경쟁을 뚫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부장이 되어도 끝이 아니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사오정’ 표현에서 볼 수 있듯 상시 퇴출압박과 다시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한 중압감에 시달려야 한다. 임원도 실적이 나지 않으면 파리 목숨이다. 지체가 높아질수록 책임과 의무가 커지고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돼 겉으로는 편안해 보이지만 고도의 집중을 해야 한다. 이들은 계속된 업무 스트레스, 운동과 수면부족 등으로 신경성 위장병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을 달고 살고 심하면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공포증에 시달린다.
유&김 신경정신과 유상우 원장은 “인체도 많이 쓰는 생체기관이 부하가 걸려 고장 난다”며 “지식노동중심으로 생활해야 하는 강남 엘리트층이 정신적인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하므로 감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30대 환자 많은 ‘강남주부 우울증’
사실 주부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없다. 끝이 없는 집안일, 엄마 손이 계속 가야하는 아이들. 특히 학력이 높은 강남 주부들은 자아성취욕구가 높아 주부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이 원장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정신과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우울증인데 최근 강남에서는 30대 주부들이 우울증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30대 주부 우울증의 원인은 대부분 ‘결혼생활 적응장애’ 때문이다. 애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고, 남편과 시댁이 요구하는 주부로서 역할이 벅차서 위장장애 두통 식욕부진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강남 출신 학생, 정신건강 적신호
강남 출신 일류대 학생들은 대부분 청소년기를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에만 매달린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적인 면만 발달 됐을 뿐 감성 등이 균형있게 성장하지 못해 대학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만들어 놓은 보호막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하는 기능이 박탈된 점도 정신건강 약화의 주원인 중 하나다.
강남의 똑똑한 중고생 들이 부모로 인한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학벌이 좋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는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이들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전문직 부모는 시골에서 1등을 했다지만 강남에서 상위권에 들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이 원장은 “오랫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던 고2 남학생이 다른 구로 이사 한 후 성적이 상위권으로 오르자 우울증이 곧 없어졌다”며 “청소년 우울증의 경우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부모는 자녀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존심을 세워주며 개성을 찾아 진로를 선택하도록 도와 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정신문화적인 것에 대한 관심 필요
신경정신과 의사들은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으로 물질주의 사회를 꼽는다. 개인의 인격보다는 재력이나 사회적 위치가 평가기준이 되다보니 내적세계에 소홀하게 되어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식사와 수면시간을 지키고 여유를 찾으며,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삶에 기쁨을 주는 생활로 스트레스를 덜어주라”고 권한다.
정신질환은 보통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공포증 등으로 나타난다. 일시적이거나 일과적인 증상은 정신질환이라고 하지 않는다. 유 원장은 “불면, 불안, 우울,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과 대인관계, 직장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정신 건강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IT업체들이 몰려있는 ‘테헤란 밸리’에는 유난히 병원들이 많이 눈에 띈다. 닷컴기업들의 평균연령이 20대~30대 초반으로 젊고 유능한 엘리트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병원이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곳 병원 환자 중에는 강남지역 주부 우울증 환자와 정신질환을 겪는 학생도 많다. 왜 부러울 것 없는 강남 엘리트들의 정신이 더 건강하지 못한 걸까?
로뎀신경정신과 이만홍 원장은 “원래 정신질환은 사회적 성취욕구가 높은 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면서 “고학력자들의 취약점인 완벽주의와 일중독, 기대치는 높은데 사회는 안정화 되어 노력해도 재력이나 사회적 위치 등이 상승되지 않아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이 정신질환 확률을 높인다”라고 말한다.
지나친 경쟁과 과로가 스트레스 불러
한 통계에 의하면 대기업 신입사원이 부장이 되려면 보통 30:1의 경쟁을 뚫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부장이 되어도 끝이 아니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사오정’ 표현에서 볼 수 있듯 상시 퇴출압박과 다시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한 중압감에 시달려야 한다. 임원도 실적이 나지 않으면 파리 목숨이다. 지체가 높아질수록 책임과 의무가 커지고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돼 겉으로는 편안해 보이지만 고도의 집중을 해야 한다. 이들은 계속된 업무 스트레스, 운동과 수면부족 등으로 신경성 위장병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을 달고 살고 심하면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공포증에 시달린다.
유&김 신경정신과 유상우 원장은 “인체도 많이 쓰는 생체기관이 부하가 걸려 고장 난다”며 “지식노동중심으로 생활해야 하는 강남 엘리트층이 정신적인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하므로 감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30대 환자 많은 ‘강남주부 우울증’
사실 주부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없다. 끝이 없는 집안일, 엄마 손이 계속 가야하는 아이들. 특히 학력이 높은 강남 주부들은 자아성취욕구가 높아 주부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이 원장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정신과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우울증인데 최근 강남에서는 30대 주부들이 우울증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30대 주부 우울증의 원인은 대부분 ‘결혼생활 적응장애’ 때문이다. 애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고, 남편과 시댁이 요구하는 주부로서 역할이 벅차서 위장장애 두통 식욕부진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강남 출신 학생, 정신건강 적신호
강남 출신 일류대 학생들은 대부분 청소년기를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에만 매달린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적인 면만 발달 됐을 뿐 감성 등이 균형있게 성장하지 못해 대학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만들어 놓은 보호막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하는 기능이 박탈된 점도 정신건강 약화의 주원인 중 하나다.
강남의 똑똑한 중고생 들이 부모로 인한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학벌이 좋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는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이들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전문직 부모는 시골에서 1등을 했다지만 강남에서 상위권에 들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이 원장은 “오랫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던 고2 남학생이 다른 구로 이사 한 후 성적이 상위권으로 오르자 우울증이 곧 없어졌다”며 “청소년 우울증의 경우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부모는 자녀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존심을 세워주며 개성을 찾아 진로를 선택하도록 도와 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정신문화적인 것에 대한 관심 필요
신경정신과 의사들은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으로 물질주의 사회를 꼽는다. 개인의 인격보다는 재력이나 사회적 위치가 평가기준이 되다보니 내적세계에 소홀하게 되어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식사와 수면시간을 지키고 여유를 찾으며,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삶에 기쁨을 주는 생활로 스트레스를 덜어주라”고 권한다.
정신질환은 보통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공포증 등으로 나타난다. 일시적이거나 일과적인 증상은 정신질환이라고 하지 않는다. 유 원장은 “불면, 불안, 우울,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과 대인관계, 직장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정신 건강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