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연대회의(공동대표 이래일)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내 퇴폐, 향락시설 추방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래일 공동대표(부천YMCA 사무총장)는 인사말에서 “합법적인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주거환경, 교육환경을 고려치 않고 퇴폐, 향락업소를 집단적으로 유치하려 했던 시의 발상자체가 잘못”이라며 시 행정을 비판했다.
원미구 중동 포도마을 앞 러브호텔 건립저지 농성장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대표들은 ‘부천시는 주거환경, 교육환경을 파괴하는 러브호텔 난립에 대한 근본대책을 수립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천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주민들의 생활터전은 외면한 체 법타령만 늘어놓고 있는 부천시의 탁상행정을 질타한다’ ‘퇴폐, 향락산업으로 돈만 벌면 된다는 악덕 업주를 지탄한다’ 면서 시민들과 함께 퇴폐, 향락시설과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구체적 행동방침으로‘인간 띠 잇기’ ‘시민 순찰 활동’시민감시 운동을 범시민적 차원에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 신도시에 이미 성업중인 특정 러브호텔(G모텔)에 대해서도 시민감시활동을 벌여 “비록 지었다 하더라도 결코 돈벌이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24일 새벽에 일어났던 러브호텔 반대 농성장 폭력행위에 대한 경과보고와 주민들의 증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부천YMCA의 김은종 시민사업부장이 밝힌 24일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오전 6시30분쯤 현장소장과 건축주가 욕설을 하며 농성장 천막을 뜯어내려 해 시민연대회의 회원들과 YMCA 회원들이 이를 저지하며 항의. ▶잠시 후 펌프 카, 레미콘 차량이 몰려오자 회원들 연좌시위 돌입- 이때 갑자기 괴청년 20여명이 몰려와 회원들을 강제로 차에 태우고 폭력을 행사함 ▶6시40분쯤 주민 100여명이 시위에 가담.(이때 역시 괴청년들은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농성자들을 강제로 차에 태우려 함) ▶7시쯤 연좌시위 주민이 300여명으로 늘어남. ▶시위자 증가로 공사차량 접근이 어려워지자 괴청년들은 주민들에게 욕설을 하며 돌격 - 이때 차문자 총무 등이 10여명이 상해를 입고 구급차에 실려 감. ▶건축주로 보이는 사람이 농성장의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전병화 회장에게 달려왔으나 주민들이 제지. ▶10시30분쯤 레미콘 차량 철수 ▶정오쯤 펌프 카 철수
경과보고가 끝난 뒤에는 주민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포도마을 입주자대표회의의 강기철 씨는 “복장으로 보나 뭐로 보나 공사장 인부가 아니었다”며 “여성들의 가슴을 밀치기도 했으며, 차량으로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며 주민들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같은 마을 김모 씨도 “7시10분쯤 뚱뜽한 사람이 ‘이X같은 X들’‘여관 지어 놓으면 아파트 주민들이 재미는 다 볼 텐데…’등의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 (46)씨는 "반팔 곤색 차림의 뚱뚱한 남자한테 팔을 꺾이고 싸대기를 맞았다”고 밝힌 뒤 “신랑한테도 안 맞아 본 뺨을 맞았다. 이런 사람들은 꼭 처벌해야 한다”며 울먹였다.
주민 증언이 끝난 후 괴청년들의 신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YMCA의 김 부장은 “대부분 수도권 일원의 러브호텔 업자들로 드러났다”며 “경찰에서도 이미 신원이 확인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철기자 jcjung@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