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가면 가족 모두 대만족

2006 홍콩 대탐험의 해

지역내일 2006-03-22

한해에 천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요즘, 홍콩에 대해 얘기한다고 하면 ‘홍콩 안가본 사람이 어디 있다구’라는 반응이 나오기 일쑤다. ‘가족과 함께 홍콩 여행을 가봤나’라고 되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홍콩은 가족과 가볼만한 곳이다. 아이들만을 위해서도 아니고 부모만을 위해서도 아니다. 홍콩에서는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가족 구성원 모두 만족할만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게 진정한 홍콩여행의 매력이다.

◆아빠는 홍콩영화 옛추억 떠올리고 =
돌이켜보면 8,90년대 홍콩영화는 한편한편 추억을 담고 있다. 천장지구에서 유덕화와 오천련이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보고 애인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쌍권총을 들고 입에는 성냥깨비를 꼬나문 영웅본색류의 홍콩느와르를 보면서 비장미를 느끼기도 했다. 화양연화나 중경삼림이 가져다준 감동도 잊지 못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 가슴을 뛰게 했던 홍콩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것은 홍콩 여행의 기본 패턴중 하나다. 물론 그리 넓지 않은 곳이니만큼 홍콩은 어디를 가도 영화 촬영지다.
코즈웨이 베이 리가든스 쇼핑센터 뒤편 골드핀치 레스토랑은 영화 ‘화양연화’에서 장만옥과 양조위가 데이트를 했던 곳. 벽지나 의자, 테이블 모두 당시 영화속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듯 오랜 세월의 손때가 묻어 있다. 양조위가 먹었던 스테이크를 맛볼 수도 있다. 주인은 여행객들에게 역시 이곳에서 찍었던 영화 ‘2046’ 포스터 사진을 선물로 준다.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타고 다니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필수 코스. 세계에서 가장 긴 이 에스컬레이터는 산동네 사람들이 출퇴근할 때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양조위가 살았던 아파트도 있다. 중간에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아마 그곳이 아닐까.
홍콩의 ‘압구정동’이라 불리는 란 콰이 퐁에는 중경삼림의 왕정문이 일하던 샌드위치 가게‘미드나잇 익스프레스’가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아, 여기구나’ 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란 콰이 퐁에는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가게들이 많다. 양조위가 왕정문을 기다리던 ‘바 캘리포니아’ 때문이 아닐까.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자리 건너편에 있다.
중경삼림의 금성무와 임청하는 카우룽 반도 침사추이에서 만날 수 있다. 임청하가 노랑머리를 하고 인도인을 찾아 헤맸던 청킹맨션은 침사추이 나단 로드 중심에 있다.

◆엄마는 쇼핑센터 앞에서 휘둥그래 =
홍콩은 ‘쇼핑천국’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라고 시위하듯 거리 전체가 쇼핑센터다. 게다가 명품브랜드 가게가 건물마다 있어 ‘홍콩사람들은 모두 명품족인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쇼핑여우’ 젊은 여성들이 홍콩을 즐겨 찾는 이유다.
호텔마다 지하 쇼핑몰에는 명품브랜드들로 가득하다. 담배와 술을 제외하고 모든 제품이 면세이기 때문에 홍콩에서는 세계 각처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쇼핑여우’들은 ‘5대 쇼핑 명소’를 꼽고 있다. 침사추이의 ‘원 페킹 로드’와 ‘하버시티’, 센트럴의 ‘차터 하우스’, ‘랜드마크’, 애드머럴티의 ‘퍼시픽 플레이스’ 등이다. 침사추이의 페닌슐라 호텔 쇼핑몰이나 뉴월드센터 쇼핑몰 등도 한국사람들이 즐겨찾는 쇼핑 명소다.
면세지역이기 때문에 대부분 브랜드 상품은 국내 백화점에서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품목은 국내 면세점보다 비싼 것도 있는 만큼 먼저 국내 면세점에서 가격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홍콩은 물론 ‘명품족’에게만 인기있는 곳이 아니다. 뒷골목에는 값싸고 질좋은 물건들도 많다. 특히 화려한 건물 뒤편에서는 중국 민속공예품이나 기념품 등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영화 ‘첨밀밀’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며 등장했던 ‘헐리우드 로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꼭데기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들를 수 있다. 이곳은 ‘홍콩의 인사동’이라 할 만 하다. 중국 전통 공예품과 찻잔 등을 볼 수 있다. 가격이 조금 비싼게 흠. 아래로 좀 더 내려오면 홍콩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 벼룩시장에서는 귀여운 곰인형을 1000원도 안되는 값에 살 수도 있다.

◆디즈니랜드에서 온가족 ‘하하호호’ =
홍콩 야경을 한번 본 사람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 구룡반도와 홍콩섬 사이에서는 어디든지 홍콩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중 침사추이 인터콘티넨탈 홍콩 호텔 앞에서 보는 야경이 좋다. 2~3층 바에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며 편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홍콩은 그냥 야경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연출하기도 한다. 랜드마크 건물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야경쇼는 백미 중 백미. 휘황찬란한 모습에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지난해 9월 개장한 홍콩디즈니랜드는 아이들의 천국. 동남아 최초의 디즈니랜드인 이곳은 란타우 섬에 있다. 서니베이 역과 디즈니랜드를 오가는 전용열차를 타고 가면 된다. 전용열차에서부터 디즈니랜드다. 창문이나 전철 손잡이까지 미키마우스 모양이다. 디즈니랜드 안은 그야말로 캐릭터 천국. 미키마우스, 도날드 덕, 구피, 인어공주에서부터 곰돌이 푸우, 타잔 등 친숙한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찍으며 뛰놀 수 있다.
탈것을 다 타고, 디즈니랜드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는 공연까지 봤다면 기념품 가게를 빼놓을 수 없다. 단, 주머니가 두둑해야 한다. 졸라대는 아이들과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어느새 쇼핑백이 가득 차버리기 때문이다. ‘캐릭터로 이런것까지 만들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기념품들이 여행객의 지갑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디즈니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작은 것에 집중한다’는 디즈니랜드의 철학 처럼 넓은 디즈니랜드 곳곳에서 크고작은 ‘숨겨진 캐릭터’를 찾는 것도 재미. 심지어 맨홀 뚜껑에도 미키마우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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