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교육장관, 때이른 '고별식' 치러

'과외 파문', '술자리 소동' 등 다발사고로 대통령 눈밖에 나

지역내일 2000-07-25

지난 1월 취임 이후 끊임없는 경질설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자리보존을 해왔던 문용린
교육부장관이 최근 들어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인상이다.
입각초기부터 문장관은 '학생들만의 교육부가 아닌 4천7백만 전국민의 교육부'를 내세우고
'국가 인적자원정책의 총괄·조정 역할'을 강조하는 등 스스로 교육부총리로 격상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한 때 문장관은 교육부총리가 되기에 그다지 부족하지 않은 이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김영삼정부 시절에는 '5·31 교육개혁안'을 만드는 작업을 주도했고 현정부가 추진하
는 교육개혁방안의 대부분을 창안하는 등 '교육정책의 브레인'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총리 도입 앞두고 '고별사'

하지만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심
의·의결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문장관은 크게 기가 꺾여 있는 모습이다.
문장관은 최근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자리에서 "지난 6개월간 여러모
로 신경을 써 준 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해 마치 고별사를 하는
듯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이날 자리는 교육부총리제 도입의 정당성과 공교육 내실화
및 과외대책 방안 등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
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교육부 내부도 주요 정책사안에 대한 처리를 정부조직 개정 이후로 넘기는 등
문장관 입각 6개월 남짓만에 '레임덕' 현상을 빚고 있다.
각 실·국의 간부 및 직원들은 벌써부터 '장관의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교육부총
리 후보의 실명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거나 부총리제 도입에 따라 새롭게 신설되는 차관보 대
상으로 몇몇 고위 간부들을 하마평에 올리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잇따른 '사고'로 대통령 눈밖에

문장관은 지난 4월 과외합법화 문제를 미온적으로 처리해 김대중 대통령의 호된 꾸지람과
함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교육부총리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동부 등 정부부처 내에
서조차 질시어린 눈길을 받아야 했다. 급기야 문 장관은 5·18 전야제날 광주에서 '술판'을
벌인 일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는 등 지속적인 가시밭길을 걸어 왔다.
이렇듯 사고(?)를 연발함에 따라 교체 대상 1순위로 거론됐던 문 장관이 지금까지 장관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 세간에는 김 대통령 입장에서 교육부장관의 교체가 지극히 부
담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란 추측이 나돌았다.
교육부장관의 잦은 교체가 '교육망국'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 온 마당에 김 대통
령이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으리라는 것.

부총리감으로는 소양 부족 평가

그러나 최근 김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개각론이 대두되면서 이미 눈밖에 나 있던 문장관은
더 이상 안주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더욱이 문장관은 교육의 이론적 측면에는 밝으나 정
책 실무를 맡으면서부터 지나치게 많은 물의를 일으키는 등 행정가적 소양이 부족해 부총리
격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문장관과 출입기자와의 저녁식사 자리에 함께 배석했던 교육부 관
계자들은 문장관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술자리 분위기를 주도하며 전직 교육부 장관
들의 뒷얘기를 기자들 앞에 서슴없이 늘어놓는 등 실세장관 앞에서라면 하기 어려운 언동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신일용 기자 shiniy@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