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여성들 사이에서 일처다부제가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남편의 수입으로는 생계가 어렵기 때문에 새 남편을 맞아 이를 해결하고 있으며, 본 남편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 경제능력 없는 남편에 대한 여성의 대책으로 발생한 현상이지만, 요즘은 아예 남편과의 성적불만족이나 애정문제 해결을 위해 첫남편과 법적 혼인관계는 유지하되 새로운 남편을 들이는 사회풍조로 번지고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한 남성이 여러 부인을 두는 관습은 있으나,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국가인 우즈벡에서 역전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러시아 인터넷 매거진 <페르가나>(Fergana.ru)가 안디잔 현지에서 전했다.
우즈벡의 일처다부제는 2~3년 전부터 널리 퍼졌다. 국민 88%가 무슬림인 나라에서 여성이 두 남편을 두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법과 이슬람 율법 샤리아는 여성의 중혼은 불법이다. 하지만 우즈벡에서 여성의 두 남편 맞이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남편들은 자신들의 ‘연적’이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인물인지 잘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넘어간다고 한다. 부인이 자신을 버리지 않는 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걸 보고도 눈을 감는다.
우즈베키스탄은 경제 상황이 악화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안디잔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사이오라 굴마토야의 남편은 오래전부터 실업상태다. 부부사이에 두명의 어린 자녀가 있다. 사이오라는 최근 파이톡에 사는 무카마잔 조이로브라는 한 사업가의 두번째 아내가 됐다. 하지만 그녀는 첫 남편과 이혼하지 않았다. 굴마토야와 그녀의 남편은 법적으로 여전히 부부사이지만 그녀의 두번째 결혼은 니카 무슬림전통에 따라 치러졌다. 그녀의 두번째 남편은 시내에 아파트 한채를 사줬고 사이오라의 이웃과 직장동료들 그리고 심지어 그녀의 두 자녀조차 이 모든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녀의 동료인 마크푸자는 “사이오라의 남편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는 것을 모FMS 척 한다”고 말했다. ‘그가 간통을 왜 참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무엇보다도 부인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직업이 없으니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어서 자책을 느끼기 때문이다. 부인이 자신을 떠나면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며,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아는 척하기 두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성적불만과 사랑, 성병 공포로 인한 중혼도 생겨 = 남편과의 성적불만족이나 타인과의 애정문제로 인한 중혼도 늘고 있다. 안디잔 부스탄에 거주하는 굴미라의 법적 남편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는 공무원이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남편이 아니다. 굴미라는 사랑하는 남자와 이중결혼했다. 남편은 이를 알고 있지만, 굴미라는 언제든 새남편을 만나러 갈 수 있다. “본 남편은 내가 새 남편과 살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단지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굴미라는 본 남편이 자신을 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사 코시모브는 남편이 둘인 여성을 흔히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제각기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오래전부터 실업상태인 부인은 남편과 자녀를 먹여살리기 위해 돈 많은 남성과 결혼한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중혼한 여성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서 “사람의 목숨은 하나밖에 없지 않으니까”라고 여성의 중혼을 옹호했다.
한편 투르구노바의 남편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는 탓에 한두달에 한번 집에 온다. 투르구노바는 남편이 여자 없이 몇달을 혼자 살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결혼한 여성과 함께 사는 것을 허락했다. 매춘여성에게서 성병을 옮아오는 것이 더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혼여성들 저승에서 죄값 치를 것” = 우즈베키스탄이 원래 이처럼 개방적인 사회는 아니다. 과거 우즈벡 여성들은 재혼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졌다. 2차 세계대전 중에도 남편을 일찍잃고 어린 자식들과 함께 남은 젊은 여성들은 재혼하지 않았다. 이슬람은 부인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여성이 여러명의 남편을 두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한 이슬람 율법학자는 “요즘 기혼 여성들이 두번째 결혼을 이슬람 규범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명백한 간통이다. 저승에서 죄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디잔대학의 한 교수도 “기독교국가인 유럽에서도 여러명의 남편을 두는 것은 비도덕적 행위인데 이슬람에서는 더욱 나쁜 일이다. 여성이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남편과 이혼하고 다른 남성과 결혼하면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여성은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용서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부인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것을 참지 못한다”면서 우즈베키스탄 남성들의 기현상에 혀를 내둘렀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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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가나>
이슬람권에서는 한 남성이 여러 부인을 두는 관습은 있으나,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국가인 우즈벡에서 역전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러시아 인터넷 매거진 <페르가나>(Fergana.ru)가 안디잔 현지에서 전했다.
우즈벡의 일처다부제는 2~3년 전부터 널리 퍼졌다. 국민 88%가 무슬림인 나라에서 여성이 두 남편을 두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법과 이슬람 율법 샤리아는 여성의 중혼은 불법이다. 하지만 우즈벡에서 여성의 두 남편 맞이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남편들은 자신들의 ‘연적’이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인물인지 잘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넘어간다고 한다. 부인이 자신을 버리지 않는 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걸 보고도 눈을 감는다.
우즈베키스탄은 경제 상황이 악화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안디잔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사이오라 굴마토야의 남편은 오래전부터 실업상태다. 부부사이에 두명의 어린 자녀가 있다. 사이오라는 최근 파이톡에 사는 무카마잔 조이로브라는 한 사업가의 두번째 아내가 됐다. 하지만 그녀는 첫 남편과 이혼하지 않았다. 굴마토야와 그녀의 남편은 법적으로 여전히 부부사이지만 그녀의 두번째 결혼은 니카 무슬림전통에 따라 치러졌다. 그녀의 두번째 남편은 시내에 아파트 한채를 사줬고 사이오라의 이웃과 직장동료들 그리고 심지어 그녀의 두 자녀조차 이 모든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녀의 동료인 마크푸자는 “사이오라의 남편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는 것을 모FMS 척 한다”고 말했다. ‘그가 간통을 왜 참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무엇보다도 부인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직업이 없으니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어서 자책을 느끼기 때문이다. 부인이 자신을 떠나면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며,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아는 척하기 두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성적불만과 사랑, 성병 공포로 인한 중혼도 생겨 = 남편과의 성적불만족이나 타인과의 애정문제로 인한 중혼도 늘고 있다. 안디잔 부스탄에 거주하는 굴미라의 법적 남편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는 공무원이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남편이 아니다. 굴미라는 사랑하는 남자와 이중결혼했다. 남편은 이를 알고 있지만, 굴미라는 언제든 새남편을 만나러 갈 수 있다. “본 남편은 내가 새 남편과 살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단지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굴미라는 본 남편이 자신을 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사 코시모브는 남편이 둘인 여성을 흔히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제각기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오래전부터 실업상태인 부인은 남편과 자녀를 먹여살리기 위해 돈 많은 남성과 결혼한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중혼한 여성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서 “사람의 목숨은 하나밖에 없지 않으니까”라고 여성의 중혼을 옹호했다.
한편 투르구노바의 남편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는 탓에 한두달에 한번 집에 온다. 투르구노바는 남편이 여자 없이 몇달을 혼자 살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결혼한 여성과 함께 사는 것을 허락했다. 매춘여성에게서 성병을 옮아오는 것이 더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혼여성들 저승에서 죄값 치를 것” = 우즈베키스탄이 원래 이처럼 개방적인 사회는 아니다. 과거 우즈벡 여성들은 재혼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졌다. 2차 세계대전 중에도 남편을 일찍잃고 어린 자식들과 함께 남은 젊은 여성들은 재혼하지 않았다. 이슬람은 부인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여성이 여러명의 남편을 두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한 이슬람 율법학자는 “요즘 기혼 여성들이 두번째 결혼을 이슬람 규범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명백한 간통이다. 저승에서 죄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디잔대학의 한 교수도 “기독교국가인 유럽에서도 여러명의 남편을 두는 것은 비도덕적 행위인데 이슬람에서는 더욱 나쁜 일이다. 여성이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남편과 이혼하고 다른 남성과 결혼하면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여성은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용서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부인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것을 참지 못한다”면서 우즈베키스탄 남성들의 기현상에 혀를 내둘렀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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