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용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

지역내일 2006-02-27 (수정 2006-03-02 오전 7:26:33)
“비례의원 30% 장애인에 배당해야”
소외층 지지없이 대권 어려워 … 혁신공천으로 이미지 개선해야

“지방비례의원 중 30%를 장애인에게 배당해야 한다.”
윤석용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당이 기득권을 더 버리고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야한다”며 장애인 배려를 요구했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며, 여성에서 비례의원 1번을 주듯이 장애인에게 2번을 배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애인은 정치의 액세서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차떼기당 귀족당 웰빙당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정권창출이 힘들다”며 “5·31 지방선거를 이미지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혁신공천’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대구·경북 등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젊고 참신한 인물을 자치단체장 후보로 전략 공천하고, 동등한 조건이라면 장애인이나 여성, 호남·충청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당하기도 했던 윤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전 총재를 도왔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2004년 4·15 총선 당시 강동을 지역에서 출마했다. 결과는 ‘탄핵 후폭풍’으로 고배를 마셨다. 정치가 목적이 아니었던 윤 위원장은 잠시 정치를 뒤로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위원장이 다시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그래도 한나라당이 대안인데,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미력하나마 당에 들어가 변화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17일 당 장애인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소아마비 장애인인 윤 위원장은 정상인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제적이라는 시련에도 경희대한의대를 졸업하는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집무실(천호 한의원)에 걸어 놓은 대구 계성고등학교 3년 개근상이 대통령 훈장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다.
윤 위원장은 장애인 복지 봉사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다. 이동 목욕차량을 설계해 ‘장애인 목욕시키기’ 봉사를 시작했으며, ‘장애 아동 통합 보육 사업’, 장애인결혼지원센터, 시회복지법인, 사회복지관과 어린이집 운영 등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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