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대생들 ‘급혼족’ 유행

취업난 피하려 ... 공무원 월급 이상이면 나이불문

지역내일 2006-02-23
“22세의 미혼이며 4학년 여대생입니다. 25세 이상으로 월수입 3000위안 이상이어야 하며최소한 집과 차를 보유하고 있는 남성을 원합니다.” 중국의 인터넷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구혼 광고다. 이 여성은 중국 공무원 임금수준인 3000위안(한화36만원)의 수입을 조건으로 걸었다.
중국의 대학졸업자들이 취업용 이력서를 들고 이리저리 뛸 때, 여대생들 사이에서는 조기결혼 풍조가 유행하고 있다. 결혼이 취업난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각 대학마다 이같은 ‘급혼족(急婚族)’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00대의 4학년 한 여대생은 “취업이 너무 어려워요.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는 더 어렵지요. 차라리 돈 많은 남자 하나 잡아서 빨리 시집가면 10년 고생을 줄일 수 있잖아요” 라고 말했다. 여자기숙사에서는 밤마다 성공한 남자를 잡았다는 성공담과 이를 부러워하는 얘기로 가득하다.
인터넷은 ‘급혼족’이 남자친구를 찾는 중요한 경로이다. 결혼정보회사의 홈페이지와 고학력자들을 위한 블로그, 가상공간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구혼광고를 볼 수 있다. 여학생들은 경제력과 직업은 까다롭게 따지지만 남자의 나이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급혼족’이 늘어나는 배경은 취업스트레스다. 농촌지역에서 도시로 유학온 한 여대생은 자신이 “명문대 출신도 아니며 농촌출신에 여성이어서 좋은 직장을 구하기가 정말로 어렵다”고 호소했다. 직장을 잡아도 월수입으로는 겨우 월셋값에 굶지않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이럴바에야 처음부터 잘난 남자 만나서 취업스트레스 없이 살고 싶다”고 말했다.
산동사범대 췐차오루 교수는 “자신의 젊음을 좋은 집과 차를 가진 남성의 지위와 맞바꾼다면 인생에 더 큰 괴로움이 찾아 올 것”이라고 충고했다.
최아람리포터 annearcho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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