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연결음 서비스 ‘끝없는 진화’

코드링·멘트링·비즈링·기념일링 …

지역내일 2006-02-17
이용자 취향 맞춰 발빠르게 업그레이드
기업 위한 홍보용 서비스도 인기 높아져

‘통화연결음 진화는 끝이 없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에서 지난 2002년부터 제공해온 통화연결음 서비스가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기능을 덧붙이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통화연결음은 수신자가 전화를 받을 때까지 수초간 발신자의 귀에 들리는 벨소리. 가입자가 이 소리를 듣는 동안은 상대적으로 긴장감과 집중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통사는 이점에 착안해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주요 수익사업으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부가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켜왔다.
이통사들이 내세운 자사 통화연결음 사업 브랜드는 ‘컬러링’(SK텔레콤), ‘링투유’(KTF), ‘필링’(LG텔레콤) 등이다.
통화연결음이 진화되면서 등장한 대표적인 부가기능은 수신자의 매력 음원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옮기는 복사서비스다. SK텔레콤의 ‘카피링서비스’, KTF의 ‘캐치뮤직’‘복사기능’, LG텔레콤의 ‘카피뮤직서비스’가 바로 이것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이용자는 몇개의 버튼만을 조작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방 폰에서 들리는 통화연결음을 자신의 폰에 똑같이 설정할 수 있다.
통화가 잦은 사람끼리 듣는 통화연결음은 지루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가입자가 선호하는 음악장르나 테마를 자동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SK텔레콤의 ‘오토 컬러링서비스’는 서비스 가입자가 사전에 선택한 음악 장르에 따라서 정기적으로 음원을 교체해서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가입자는 최신가요, 발라드, 트로트, 재즈, 종교음악 등을 미리 설정할 수 있다.
KTF의 ‘링투유 오토체인지’는 한달에 한번 또는 일주일에 한번, 하루에 3번 음원을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원하는 음악 장르만 선택하면 된다.
LG텔레콤의 ‘장르필링’, ‘테마필링’도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음원 장르와 주제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을 바꿔준다.
통화연결음이 나오기 전에 가입자가 미리 녹음해둔 음성 콘텐츠를 들려주는 기능도 있다. SK텔레콤의 ‘컬러링 플러스 서비스’는 이용자가 미리 녹음해둔 특정 멘트를 통화연결음 전에 들려준다. ‘골드 플러스서비스’를 이용하면 설정한 기간 사용자가 선택한 테마에 맞는 컬러링 플러스 음성을 자동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KTF의 ‘멘트링’은 링투유 앞부분에 약 7초간 자신이 원하는 음성, 예를 들면 ‘상쾌한 아침입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녹음해둔 소리를 들려준다.
LG텔레콤의 ‘기념일링’은 생일이나 결혼기념이 등 특별한 날을 지정해 들리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념일링을 설정하는 날부터 1년내의 기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통화연결음은 기업 홍보와 광고에도 사용된다. 어느 기업이 자사의 홍보음성이나 광고음악을 음원으로 정해 소속 임직원의 모든 휴대폰에 설정하는 방식이다. 업체들은 ‘비즈링서비스’(SK텔레콤), ‘비즈투링서비스’(KTF), ‘기업필링서비스’(LG텔레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중이다.
통화연결음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음원 콘텐츠 거래매출이 늘고 있으며, 솔루션 업체들은 일찌감치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도 얻었다.
국내 통화연결음 시장에 대한 최근 조사자료는 아직 없다. 다만 IDC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2003년 820억원 수준에서 2004년 1210억원으로 성장해, 지난해엔 1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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