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회사채·CP 시장

금리하락으로 시중 자금 MMF 대거 이동

지역내일 2001-02-08 (수정 2001-02-08 오후 1:46:54)
1월중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3개월만에 순발행으로 전환되는 등 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
달이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01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1월중 회사채는 4429억원의 순발행
을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발행이 상환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회사채가 순발행으로 전환된 데는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에 의한 발행분 7560
억원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가 대폭 줄어든 데다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 시
행 등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고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대체투자수단
으로서의 회사채 매입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쪽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늘어난 것은 아
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공채 위주로 투자하던 금융기관들이 최근 낮은 금리로 수익성
이 워낙 낮기 때문에 회사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별 회사채 투자 한도가 제한
적으로 묶여져 있기 때문에 내부조절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8367억원과 5조2947억원의 순상환을 각각 기록했던 CP도 올해 1월에
는 5조3947억원이 순발행됐다고 밝혔다. 연말연시 일시 상환분의 일부가 재발행된 데다 MMF 급증
에 따른 투신사 등의 매입수요 증가로 1월중 5조3947억원이 순발행됐다.
특히 그동안 발행이 어려웠던 A3 등급의 CP 발행이 크게 증가했으며 투기등급 업체의 발행도 부분적
으로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CP의 신용등급별 금리차도 1월 들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의 긴급자금수요를 나타내는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은 1월에 17.7%를 기록, 지난해 10월
21.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투신사 종금사 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 수신이 줄줄이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은행
저축성 예금의 급증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특히 투자신탁회사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잔액은 지난 한달새 무려 9조7307억원이나 증가했다.
은행 저금리에 실망하면서도 주식시장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MMF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MF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연 6% 안팎의 금리를 주고 있어 은행 보통예
금보다 이자가 높다. 따라서 최근 금리하락으로 인한 시중의 자금이 대거 MMF로 몰리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한은에 또 1월중 은행예금은 부가세 납부(5조1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이 6조
2963원에 이르는 대폭적인 감소로 돌아섬에 따라 399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12월(6조1811
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정기예금은 1년 이상 만기 장기예금을 중심으로 3조9162억원 증가했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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