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파티’로 사회성 기르기
파자마파티, 아이와 엄마도 배울 게 많네
파자마파티는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이 친구 집에 모여 잠옷차림으로 하룻밤을 같이 지내는 서양의 ‘슬럼버(slumber) 파티’를 닮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캐릭터 잠옷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던 90년대 후반, 한 기업이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며 고유명사처럼 불리게 됐다.
파자마가 주는 편안함은 같이 뛰어노는 것 이상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요즘 부모들은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를 위해 친구들과의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특히 학기 초에 갖는 이 시간은 아이들에겐 서먹한 친구들과 친밀해지는 기회가 되고, 엄마 입장에선 친구 엄마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유성아 씨(41·서울 동부이촌동)는 “방안 가득 풍선 장식을 해주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침 요리를 직접 해주는 아빠도 있다”며 “기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딸아이와 똑같은 베개를 선물해주는 엄마도 있다”고 말했다.
점점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는 부모와 아이에게 이 하루는 꽤나 의미 있어 보인다. 엄마들이 ‘놀이’며 ‘외박’이라고 염려하는 그 시간이 아이들에겐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립심을 키우는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육아전문가 스포크 박사는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은 ‘자립심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를 보내려면 그 집 엄마한테 미안함도 들고 폐를 끼칠까 걱정도 앞선다. 그래서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낮 시간에도 친구 집으로 자주 전화해 아이와 친구 엄마를 함께 챙기려 노력하기도 한다. 엄마들은 간식거리를 싸주거나 ‘다음번은 우리 집 차례’로 돌아가며 파자마 파티를 여는 동안 아이들만큼이나 돈독한 사이가 된다.
아이를 보낸 엄마는 걱정 한편으로 편한 부분도 있다. 잠시라도 아이에게서 벗어나 누리게 되는 시간적인 여유도 쏠쏠하고, 모처럼 부부만의 시간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간혹 아이들 때문에 엄마 사이까지 난감해질 때도 있다. 친구 집에서는 말 잘 듣는다는 아이가 우리 집에서는 텃새 부리며 주인 노릇하거나 싸움을 벌일 때가 바로 그런 때다. 그러나 아이들은 스스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내는 유연성을 갖게 된다.
이렇게 좋은 점도 많고 변화도 많았지만 교육적인 면을 계산하기 이전에 ‘아이가 좋아한다’는 하나만으로도 큰 선물이다.
열 살짜리 아들을 둔 손은순씨는 “우리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자”며 “친구들과 모여 자면서 귀신 얘기하고, 무서운 대목에서 같이 이불 뒤집어썼던 기억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내 아이가 커서도 색색의 파자마 차림으로 나눴던 이 시간이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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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파티, 아이와 엄마도 배울 게 많네
파자마파티는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이 친구 집에 모여 잠옷차림으로 하룻밤을 같이 지내는 서양의 ‘슬럼버(slumber) 파티’를 닮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캐릭터 잠옷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던 90년대 후반, 한 기업이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며 고유명사처럼 불리게 됐다.
파자마가 주는 편안함은 같이 뛰어노는 것 이상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요즘 부모들은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를 위해 친구들과의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특히 학기 초에 갖는 이 시간은 아이들에겐 서먹한 친구들과 친밀해지는 기회가 되고, 엄마 입장에선 친구 엄마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유성아 씨(41·서울 동부이촌동)는 “방안 가득 풍선 장식을 해주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침 요리를 직접 해주는 아빠도 있다”며 “기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딸아이와 똑같은 베개를 선물해주는 엄마도 있다”고 말했다.
점점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는 부모와 아이에게 이 하루는 꽤나 의미 있어 보인다. 엄마들이 ‘놀이’며 ‘외박’이라고 염려하는 그 시간이 아이들에겐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립심을 키우는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육아전문가 스포크 박사는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은 ‘자립심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를 보내려면 그 집 엄마한테 미안함도 들고 폐를 끼칠까 걱정도 앞선다. 그래서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낮 시간에도 친구 집으로 자주 전화해 아이와 친구 엄마를 함께 챙기려 노력하기도 한다. 엄마들은 간식거리를 싸주거나 ‘다음번은 우리 집 차례’로 돌아가며 파자마 파티를 여는 동안 아이들만큼이나 돈독한 사이가 된다.
아이를 보낸 엄마는 걱정 한편으로 편한 부분도 있다. 잠시라도 아이에게서 벗어나 누리게 되는 시간적인 여유도 쏠쏠하고, 모처럼 부부만의 시간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간혹 아이들 때문에 엄마 사이까지 난감해질 때도 있다. 친구 집에서는 말 잘 듣는다는 아이가 우리 집에서는 텃새 부리며 주인 노릇하거나 싸움을 벌일 때가 바로 그런 때다. 그러나 아이들은 스스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내는 유연성을 갖게 된다.
이렇게 좋은 점도 많고 변화도 많았지만 교육적인 면을 계산하기 이전에 ‘아이가 좋아한다’는 하나만으로도 큰 선물이다.
열 살짜리 아들을 둔 손은순씨는 “우리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자”며 “친구들과 모여 자면서 귀신 얘기하고, 무서운 대목에서 같이 이불 뒤집어썼던 기억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내 아이가 커서도 색색의 파자마 차림으로 나눴던 이 시간이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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