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1년여 앞둔 A씨. 매달 100만원 가량 제2금융권의 정기 적금에 넣을지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주부 B씨. 초등학생인 자녀가 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했을 때를 대비해 역시 한달에 100만원씩 불입하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계획이지만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속출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목돈 마련, 적금이 나을까 펀드가 좋을까.’ 개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씩 했음직한 고민이다.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가 31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투자기간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는 답이 나왔다. 적립식 펀드와 정기 적금 수익률을 따져보면 A씨는 정기 적금, B씨는 펀드에 투자해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증권 자산전략부는 2001년 1월 이후 현재까지 1~5년 기간으로 월별로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경우와 같은 기간 정기 적금을 불입했을 경우에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단기일수록 정기적금보다 낮을 확률이 커지고 장기일수록 우수한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가 적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낸 비중을 따져보면 1년 만기의 경우는 42.6%로 절반이 채 안된다. 3년 만기 펀드는 64.9%, 5년 만기인 경우는 92.3%까지 비중이 높아진다.
1년 만기의 경우 61개 펀드 가운데 26개만 정기 적금보다 나은 수익을 얻었다. 적금과 비교했을 때 110%까지 손해를 본 펀드도 있다. 적게는 10% 안팎의 손해를 보는 데 그쳤지만 50~70% 손해를 본 경우도 상당수다.
만기가 2년인 경우 49개 중 35개가 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그러나 적금 대비 10~30% 손해를 본 상품도 14개나 된다.
3년 만기 펀드는 37개 중 24개가 적금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손해를 본 경우도 최대 20% 수준. 반면 최고 50%까지 적금 수익률을 초과한 경우도 있다.
4년 만기인 경우에는 적금과 비교한 손실이 10%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25개 중 20개 펀드가 적금보다 나은 수익을 거뒀다. 만기가 5년인 펀드는 적금보다 못한 수익을 거둔 경우가 13건 중 단 한건에 불과하다.
한국증권 자산전략부는 “적립식 펀드가 장기로 갈수록 위험대비 수익이 높아지는 반면 정기 적금은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그 수익률은 추세적으로 감소해왔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정기 적금 금리는 그동안 9%에서 4%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2000년 1000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1400 포인트까지 올랐다.
한국증권은 분석을 토대로 “적립식 펀드는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단기보다는 장기투자에 유리하고 최소한 2년 이상은 두어야 평균적으로 손실발생확률이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만 분석한 결과도 같았다.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년 -5.8%에서 3년 8.9%, 5년 14.1%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반면 위험은 펀드를 묵힐수록 줄었다. 1년 만기 펀드는 최대 54.1%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96.2% 손해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만기와 3년 만기는 그 폭이 -26.1~34.6%와 -17.6~31.1%로 줄어든다. 4년과 5년된 펀드의 수익률 최소·최대치는 각각 1.3~24.4%와 7.9~22.0%였다. 원금을 까먹는 경우가 없는 셈이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 비중도 1년 만기는 49.2%에 불과하지만 4년 만기와 5년 만기는 100%였다.
한국증권은 “자금의 용도에 따른 운용이 필요하다”며 “가입 후 3년 이상 장기운용이 가능한 여유자금이라면 신규가입이나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불입해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단기에 필요한 자금은 적금처럼 안전자산에 넣어두는 게 좋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는 여윳돈이나 장기운용이 가능한 자금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펀드처럼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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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B씨. 초등학생인 자녀가 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했을 때를 대비해 역시 한달에 100만원씩 불입하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계획이지만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속출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목돈 마련, 적금이 나을까 펀드가 좋을까.’ 개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씩 했음직한 고민이다.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가 31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투자기간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는 답이 나왔다. 적립식 펀드와 정기 적금 수익률을 따져보면 A씨는 정기 적금, B씨는 펀드에 투자해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증권 자산전략부는 2001년 1월 이후 현재까지 1~5년 기간으로 월별로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경우와 같은 기간 정기 적금을 불입했을 경우에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단기일수록 정기적금보다 낮을 확률이 커지고 장기일수록 우수한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가 적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낸 비중을 따져보면 1년 만기의 경우는 42.6%로 절반이 채 안된다. 3년 만기 펀드는 64.9%, 5년 만기인 경우는 92.3%까지 비중이 높아진다.
1년 만기의 경우 61개 펀드 가운데 26개만 정기 적금보다 나은 수익을 얻었다. 적금과 비교했을 때 110%까지 손해를 본 펀드도 있다. 적게는 10% 안팎의 손해를 보는 데 그쳤지만 50~70% 손해를 본 경우도 상당수다.
만기가 2년인 경우 49개 중 35개가 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그러나 적금 대비 10~30% 손해를 본 상품도 14개나 된다.
3년 만기 펀드는 37개 중 24개가 적금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손해를 본 경우도 최대 20% 수준. 반면 최고 50%까지 적금 수익률을 초과한 경우도 있다.
4년 만기인 경우에는 적금과 비교한 손실이 10%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25개 중 20개 펀드가 적금보다 나은 수익을 거뒀다. 만기가 5년인 펀드는 적금보다 못한 수익을 거둔 경우가 13건 중 단 한건에 불과하다.
한국증권 자산전략부는 “적립식 펀드가 장기로 갈수록 위험대비 수익이 높아지는 반면 정기 적금은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그 수익률은 추세적으로 감소해왔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정기 적금 금리는 그동안 9%에서 4%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2000년 1000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1400 포인트까지 올랐다.
한국증권은 분석을 토대로 “적립식 펀드는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단기보다는 장기투자에 유리하고 최소한 2년 이상은 두어야 평균적으로 손실발생확률이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만 분석한 결과도 같았다.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년 -5.8%에서 3년 8.9%, 5년 14.1%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반면 위험은 펀드를 묵힐수록 줄었다. 1년 만기 펀드는 최대 54.1%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96.2% 손해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만기와 3년 만기는 그 폭이 -26.1~34.6%와 -17.6~31.1%로 줄어든다. 4년과 5년된 펀드의 수익률 최소·최대치는 각각 1.3~24.4%와 7.9~22.0%였다. 원금을 까먹는 경우가 없는 셈이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 비중도 1년 만기는 49.2%에 불과하지만 4년 만기와 5년 만기는 100%였다.
한국증권은 “자금의 용도에 따른 운용이 필요하다”며 “가입 후 3년 이상 장기운용이 가능한 여유자금이라면 신규가입이나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불입해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단기에 필요한 자금은 적금처럼 안전자산에 넣어두는 게 좋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는 여윳돈이나 장기운용이 가능한 자금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펀드처럼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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