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방형뮤추얼펀드 본격 판매>자금시장에 숨통, 증시안정화 일조

신탁재산 투명 운용이 성공 열쇠 … 수익증권시장 잠식 불가피

지역내일 2001-02-06 (수정 2001-02-07 오후 2:45:54)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자금시장과 증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 5일부터 정부가 허용한 개방형 뮤추얼펀드 판매로 신규자금이 증시로 유입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투자자에게도 유용한 재테크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그러나 개방형뮤추얼펀드의 성공여부는 신탁재산의 투명성 있는 운용이 관건이며
상품의 우수성보다는 시장여건과 투자자들의 뮤추얼펀드에 대한 신뢰회복이 성공여부의 열쇠를 쥐
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회생에 기여=아직 제 2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개방형 뮤
추얼펀드를 허용한 배경은 일차적으로 주식시장 안정적인 수급기반을 확보가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침체로 말미암아 자큰 타격을 입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에게 신상품 허용으로 활로
를 열어 준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투자자가 언제든지 가입과 탈퇴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의 폐쇄형에 비
해 회사설립과 청산 등에 필요한 부대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고 투자자금 회수가 용이하다는 큰 장점
이 있다.
증권업계는 140조원을 웃도는 간접금융시장에서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짧은 시
간내에 수익증권시장을 잠식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투명성에 있어서 장점을 지닌 뮤추얼펀드는 수익증권시장의 틈새를 잠식해 갈 가능성이 크다
는 분석이다. 제도적으로 강점이 많은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수익증권과 경쟁 관계에 있는 것만은 틀
림없다는 얘기다.
◇자산운용사·투자자 모두 윈윈= 자산운용사로서는 수시로 환매의 요구가 있을 때 운용상의 어려움
을 맞게 되지만 근본적으로 추가모집이 가능해짐에 따라 펀드의 대형화를 유도할 수 있다.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추가형이기 때문에 펀드 규모나 만기를 정해 놓을 필요가 없으며 미국의 마젤
란펀드처럼 초대형 펀드로 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년이라는 펀드만기에 구애받지 않고 기업
내재가치에 근거를 둔 장기적인 펀드운용도 가능하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수시 환매 가입이 가능함으로써 자산운용 계획을 융통성 있게 세울 수 있는 장
점이 있다. 대개 폐쇄형 뮤추얼펀드 운용은 1년이었기 때문에 1년간 돈을 묶어두는 폐쇄형펀드와
달리 고객이 시장전망에 따라 언제든지 입출금을 할 수 있어 시장위험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이나 투자자에게 모두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방형 뮤추얼펀드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필요할 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환금 가능성과 더불어 계
약형 투자신탁처럼 신탁재산과 고유재산간의 방화벽 해이문제는 법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도입에 대해 몇 차례 허용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시장
안정화와 기존 투신사에 미치는 영향과 운용사의 유동성문제를 우려해 허용시기를 연기하곤 했었
다.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도입되면 기존의 계약형 투자신탁(수익증권)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이 당국의 시각이었기 때문이다.


개방형뮤추얼펀드란?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기존 폐쇄형과는 달리 고객이 환매를 요구할 때 자산운용사가 펀드 자산을 매
각해 돈을 돌려주며 일정 기간(대개 3개월)이 지나면 환매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자산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된다. 개방형은 그래서 투신사의 수익증권과 유사하다.
하지만 수익증권은 한 투신사가 수많은 펀드를 운용해 펀드간 편·출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뮤추얼펀드는 하나의 펀드가 하나의 회사로 감사를 받기 때문에 투명성이 높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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