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동성애자들 권리 찾기 움직임 활발

지역내일 2006-01-15
아랍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동성애는 모든 아랍권 국가에서 범죄행위다.
2001년 이집트에서 게이 남성 52명이 체포됐으며 지난해 11월에도 아랍에미레이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동성애자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 경찰에 의해 전원 체포되기도 했다.
이런 현실에서 동성애자들로 이뤄진 단체가 아랍권 나라인 레바논에서 금기에 도전하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7일 보도했다.
‘헬렘’(아랍어로 꿈)이라는 이름의 이 조직은 공개적으로 동성애자 권리를 옹호하는 아랍권 최초 단체다. 이 단체는 비정부·비영리 단체로 호주와 프랑스, 미국에 있는 후원 단체와 연계돼있다.
지난해 여름 이 단체는 동성애자를 위한 잡지를 출간 했는데 아랍어로 발간된 최초의 동성애자를 위한 잡지다.
‘바라’라는 이 잡지는 인터넷을 통해 전아랍권에 전파되고 있는데 사이트 방문자만 해도 월 6만여명에 이른다. 주요 접속지역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6%, 레바논이 5%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른 아랍국가에서 접속하고 있다.
레바논이 아랍국가 중 가장 자유로운 나라라고 해도 동성애는 여전히 불법이다.
알자지라는 헬렘의 활동은 공개적이고 이들이 공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카페 등이 생길 정도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성애자들은 베이루트 마라톤과 같은 공공 이벤트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변화는 올해 안에 레바논에서 동성애 관련 법안이 개정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하지만 다른 아랍 국가들 사정은 전혀 다르다.
법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고 있는 아랍국가도 없을 뿐 아니라 동성애자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것이 대부분 아랍권의 현실이다.
유민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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