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주부들 할인점 경쟁에 행복한 비명, 하지만 왠지…”
할인점 빅3 , 지역 정주여건 개선 기여
과소비 조장 .재래시장 타격은 문제점
<사진들 밑에="">
김정하 : “소비자들이나 업체나 모두 혼란 상태. 호기심에 선물에 정신 뺀 과소비 걱정”
이주현 : “기준이 되는 상품이 없어서 객관적인 가격비교 어려워”
홍정아 : “그동안 이마트가 호시절을 누린 것 사실. 선택의 폭 넓어져”
권복자 : “재래시장 진짜 썰렁. 위기감 높아져. 빨리 변해야”
김정하 이주현 홍정아 권복자 리포터
<적당한 위치에="" 발문="">
롯데마트에 유아용 자동차가 장착된 카트가 등장하자 이마트에서도 유아용 의자가 접목된 카트를 내놓았더라고. 역시 소비자입장에서는 경쟁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 각 업체의 전단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신풍속도인 것 같아. 그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지갑을 열겠다는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존재한다는 거지.
“가 보셨어요?”
“어때요?”
지역에서 대형 할인점 출점은 중요한 경제 뉴스다.
특히 최근 경북 구미시 사례는 할인점 삼국시대의 표본이라고 불린다. 38만 인구의 구미에 기존 이마트에 이어 지난 12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빅3 경쟁 체제가 시작된 것이다.
인구 45만명이 적정선이라고 알려진 세 개의 매장이 반경 1킬로미터 이내에 들어섬에 따라 입점 적정 비율을 넘기게 돼 할인점간 과열 경쟁에 따른 폐해도 우려된다. 비슷한 위치에 매장이 들어서면서 수출탑 일대의 교통난도 심각하다. 무엇보다 영세 자영업과 재래시장의 위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내일신문은 생활인 기자들인 주부리포터와 함께 대형할인점과 지역 상권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다. 각 리포터들은 각 업체 매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물론 지역 상인들과 소비자 반응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사회: 죽 둘러보았는데 일단 소감 한 마디?
권복자 : 전체적으로 주부들은 즐거운 비명이던데.
이주현 : 완전 축제분위기야. 다양하게 즐길만한 문화적 시설이 부족한 지역상황에서 대형할인점은 이제 하나의 놀이터인 셈이지.
홍정아 :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도 할 수 있지.
김정하 : 소비자들이나 업체 측이나 아직 혼란 상태인 것 같아. 호기심으로 쇼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고. 또 각 업체에서 남발하는 선물공세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는 소비자들도 많고 결국 과소비를 조장하는 데 할인점들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던데.
사회: 업체마다 가격 면에서 최저가선언을 외치는데 진짜 싼가?
이: 업체마다 내놓는 기획 상품이 다 다르니까 기준이 되는 상품이 없어서 가격비교는 좀 어렵던데. 홈플러스의 경우 처음 개장 시 농산물이 좀 싼 것 같은데 농산물은 신선도 등 품질이 더 중요하니까 가격만 가지고 식품을 선택하기도 모호하고.
홍: 맞아. 원 플러스 원 제품으로 섬유유연제를 사러갔는데 막상 구입하려고 보니까 평소 잘 알고 있는 브랜드제품이 아니라 바이오업체의 제품이라서 왠지 불안해서 그냥 왔어.
김: 몇몇 기획 상품을 제외하고는 물건 값이 많이 싸다는 느낌은 안 들던데. 개인적으로 아파트입주를 앞두고 인테리어용품을 사러 갔는데, 전반적으로 가격 면에서 그다지 저렴하지 않았어.
사회: 하지만 모회사의 커피믹스 100개가 9900원인데, 200개에 12900원(김치통 1개 부상)에 판매하던 날은 없어서 못 팔았다는 담당자의 얘기를 들었는데.
김: 실제로 기획 상품의 값은 정말 싸. 한 다발에 1980원 하던 바나나가 880원이고 계란10개에 490원이니 오히려 영세 상인이 사다가 되판다는 얘기까지 나오게 되지. 가격차이가 엄청나니 그동안 바가지 써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홍: 그동안 이마트가 독점적 지위 속에서 호시절을 누리며 영업해 온 것은 사실이잖아.
권: 연말연시를 맞아 가정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어서 대형할인매장의 저가격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아. 언제까지 저가격정책을 이어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격 면에서 정말 싸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렵다고 봐.
사회: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지역에 개점하며 부대시설에 있어서도 고품격과 백화점급의 시설을 강조하고 나섰는데 실제로 쇼핑하기에도 편리한가?
홍: 푸드 코드의 경우 두 업체 모두 음식모형이 있어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게 한 점은 좋았어. 하지만 어느 코너에서는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에 한참을 줄서서 주문했더니 재료가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하고, 평일 저녁 8시 30분에 40분이나 기다렸는데 재료 없어서 못 판다고 하면서 안내공고도 하나 없었어. 아직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는데 너무 미숙하더라고. 음식 맛은 너무나 주관적인 것이니까 차지하고서라도.
권: 두 업체 모두 개점한 지 얼마 안 되어 여러 면에서 미숙한 점이 적지 않은 것 같아. 직원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아 물어보면 초보라면서 고객을 세워놓고 서울서 내려왔다는 지원업무팀의 직원을 부르던데.
김: 개인적으로 부대시설은 롯데마트가 제일 나은 것 같아. 특히 키즈 사이언스 같은 경우는 여느 시설에 비해 가격도 비싸지 않고 시설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고루 잘 갖춰 놓았더라고. 매장 1층과 3층에 보니까 까페 테이블처럼 쉴 수 있는 쉼터도 있어서 편리했어.
홍: 홈플러스의 경우는 주차라인 간격도 넉넉하고 진입금지표시 같은 것도 전광등으로 표시해주니까 주차하기 편리한 것 같아.
이: 개인적으로 홈플러스의 방학특강 단기강좌를 수강했는데 대도시에 있을 때 원했던 강좌들을 똑같이 지역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이라도 대만족이야.
사회: 그렇다면 다양한 부대시설이 실제로 쇼핑으로 연결된다는 건가.
김: 꼭 그렇지는 않아. 막상 물건 사려니깐 개인적으로는 이마트가 편하던데. 물론 매장을 재정비하긴 했어도 구미사람들 취향이라든가 정서를 고려하는데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홈플러스의 경우는 낯선 브랜드가 많던데, 실제로 괜찮은지 써보지 않은 입장에서 선뜻 사려는 마음이 안 생기더라구.
홍: 지엽적인 것이기 해도 화장실만 봐도 이마트는 생각하는 글을 부착한다든지 왠지 규모면에서 작아도 따뜻한 정서가 느껴지긴 해.
사회: 대형할인점의 잇따른 개점으로 정주여건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던데 발전적인 측면을 열거하자면?
이: 롯데마트에 유아용 자동차가 장착된 카트가 등장하자 이마트에서도 유아용 의자가 접목된 카트를 내놓았더라고. 역시 소비자입장에서는 경쟁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 각 업체의 전단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신풍속도인 것 같아. 그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지갑을 열겠다는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존재한다는 거지.
권: 서비스 면에서는 홈플러스 직원이 인사를 제일 잘하는 것 같아. 이마트에서도 타임별로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아직은 형식적이어서 그런지 진정성이 별로 안 느껴지더라고. 그래도 나름대로 모든 업체가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발전적이라고 봐.
홍: 전체적으로 고객중심의 사고방식을 지향하고 변화하려고 한다는 점이 중요하지. 주부들이 쇼핑할 때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하니까 3사 모두 경쟁적으로 유아휴게실의 인테리어나 실용성을 고려해 개선점을 찾는다는 거야.
김: 젊은 엄마 입장에서는 육아와 쇼핑과 교육이 이제는 한곳에서 이뤄지게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고 생각해. 쇼핑도 하나의 문화생활이라고 볼 때 발전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아. 그러나 질적으로 나아졌으나 소비성향은 커진다는 면에서 가계 부담이 우려되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 같아.
사회: 대형 할인점 개점으로 재래시장을 비롯해 지역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더 커졌는데, 재래상권의 경쟁력 확보는 어떻게 해야 할지?
권: 동네 슈퍼의 경우도 기획상품 형태로 반액세일이라든가 ‘원 플러스 원’처럼 묶음판매를 해도 영 썰렁하더라고. 시내 중앙시장 쪽을 둘러보았는데 아예 가게 문조차 열지 않은 곳도 많았어. 대형할인점 2곳이 개점하기 전에도 점포 가동율이 70%도 안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더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느껴지던데.
김: 재래시장은 거의 폐점상태야. 더군다나 요즘은 날이 추워서 더욱 재래시장이용은 부진하고. 또 가격도 요즘 할인점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내 놓아서 재래시장이 오히려 비싼 물건도 많고. 그러니 누가 이 추위에 재래시장 가겠어? 심각해. 작은 동네 슈퍼도 마찬가지구. 대형할인점의 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 같아.
홍: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 주차문제는 고사하고 아직도 가격이나 원산지표시도 없던데.
이: 거기에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 정신도 부족하고. 재래시장의 장점이 뭐야. 최대한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줄 수 있는 점이라고 봐. 다듬어주고 조금 더 얹어주고. 그게 경쟁력 아니야. ‘더 달라’고 하면 ‘안 팔아요’ 하는 식의 배짱 튀기기 식이 일부에서는 남아있으니.
홍: 아직도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거지. 신문지 조각이 그대로 붙어 있는 채 생선을 토막 내 그대로 싸주는 것은 현시점에서 어떤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할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김: 대형할인매장 때문에 동일지역의 재래시장을 비롯한 소상권의 위축에 따른 문제점은 우리지역만의 고민은 아니야. 시내 중앙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장 재정비 사업에 들어갔고 각 상권들도 나름의 특성을 살리는 등의 자구책을 고심 중이라고 들었어. 하지만 무엇보다 내 일 아니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시대에 상인들 스스로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노력이 절실하지 않을까.
사회: 대형할인점 2곳이 더 개점함에 따라 지역상권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인 평가지. 다행히 대형할인점 3곳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어서 각 지역 상권들이 나름대로 개선책을 강구해 나가는데 그나마 다행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누가 얼마만큼 고객만족에 다가가느냐 따라서 살아남느냐 무너지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게 분명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
사회 정리: 홍혜경리포터 hkhong10@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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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사진들>
할인점 빅3 , 지역 정주여건 개선 기여
과소비 조장 .재래시장 타격은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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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 “소비자들이나 업체나 모두 혼란 상태. 호기심에 선물에 정신 뺀 과소비 걱정”
이주현 : “기준이 되는 상품이 없어서 객관적인 가격비교 어려워”
홍정아 : “그동안 이마트가 호시절을 누린 것 사실. 선택의 폭 넓어져”
권복자 : “재래시장 진짜 썰렁. 위기감 높아져. 빨리 변해야”
김정하 이주현 홍정아 권복자 리포터
<적당한 위치에="" 발문="">
롯데마트에 유아용 자동차가 장착된 카트가 등장하자 이마트에서도 유아용 의자가 접목된 카트를 내놓았더라고. 역시 소비자입장에서는 경쟁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 각 업체의 전단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신풍속도인 것 같아. 그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지갑을 열겠다는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존재한다는 거지.
“가 보셨어요?”
“어때요?”
지역에서 대형 할인점 출점은 중요한 경제 뉴스다.
특히 최근 경북 구미시 사례는 할인점 삼국시대의 표본이라고 불린다. 38만 인구의 구미에 기존 이마트에 이어 지난 12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빅3 경쟁 체제가 시작된 것이다.
인구 45만명이 적정선이라고 알려진 세 개의 매장이 반경 1킬로미터 이내에 들어섬에 따라 입점 적정 비율을 넘기게 돼 할인점간 과열 경쟁에 따른 폐해도 우려된다. 비슷한 위치에 매장이 들어서면서 수출탑 일대의 교통난도 심각하다. 무엇보다 영세 자영업과 재래시장의 위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내일신문은 생활인 기자들인 주부리포터와 함께 대형할인점과 지역 상권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다. 각 리포터들은 각 업체 매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물론 지역 상인들과 소비자 반응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사회: 죽 둘러보았는데 일단 소감 한 마디?
권복자 : 전체적으로 주부들은 즐거운 비명이던데.
이주현 : 완전 축제분위기야. 다양하게 즐길만한 문화적 시설이 부족한 지역상황에서 대형할인점은 이제 하나의 놀이터인 셈이지.
홍정아 :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도 할 수 있지.
김정하 : 소비자들이나 업체 측이나 아직 혼란 상태인 것 같아. 호기심으로 쇼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고. 또 각 업체에서 남발하는 선물공세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는 소비자들도 많고 결국 과소비를 조장하는 데 할인점들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던데.
사회: 업체마다 가격 면에서 최저가선언을 외치는데 진짜 싼가?
이: 업체마다 내놓는 기획 상품이 다 다르니까 기준이 되는 상품이 없어서 가격비교는 좀 어렵던데. 홈플러스의 경우 처음 개장 시 농산물이 좀 싼 것 같은데 농산물은 신선도 등 품질이 더 중요하니까 가격만 가지고 식품을 선택하기도 모호하고.
홍: 맞아. 원 플러스 원 제품으로 섬유유연제를 사러갔는데 막상 구입하려고 보니까 평소 잘 알고 있는 브랜드제품이 아니라 바이오업체의 제품이라서 왠지 불안해서 그냥 왔어.
김: 몇몇 기획 상품을 제외하고는 물건 값이 많이 싸다는 느낌은 안 들던데. 개인적으로 아파트입주를 앞두고 인테리어용품을 사러 갔는데, 전반적으로 가격 면에서 그다지 저렴하지 않았어.
사회: 하지만 모회사의 커피믹스 100개가 9900원인데, 200개에 12900원(김치통 1개 부상)에 판매하던 날은 없어서 못 팔았다는 담당자의 얘기를 들었는데.
김: 실제로 기획 상품의 값은 정말 싸. 한 다발에 1980원 하던 바나나가 880원이고 계란10개에 490원이니 오히려 영세 상인이 사다가 되판다는 얘기까지 나오게 되지. 가격차이가 엄청나니 그동안 바가지 써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홍: 그동안 이마트가 독점적 지위 속에서 호시절을 누리며 영업해 온 것은 사실이잖아.
권: 연말연시를 맞아 가정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어서 대형할인매장의 저가격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아. 언제까지 저가격정책을 이어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격 면에서 정말 싸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렵다고 봐.
사회: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지역에 개점하며 부대시설에 있어서도 고품격과 백화점급의 시설을 강조하고 나섰는데 실제로 쇼핑하기에도 편리한가?
홍: 푸드 코드의 경우 두 업체 모두 음식모형이 있어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게 한 점은 좋았어. 하지만 어느 코너에서는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에 한참을 줄서서 주문했더니 재료가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하고, 평일 저녁 8시 30분에 40분이나 기다렸는데 재료 없어서 못 판다고 하면서 안내공고도 하나 없었어. 아직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는데 너무 미숙하더라고. 음식 맛은 너무나 주관적인 것이니까 차지하고서라도.
권: 두 업체 모두 개점한 지 얼마 안 되어 여러 면에서 미숙한 점이 적지 않은 것 같아. 직원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아 물어보면 초보라면서 고객을 세워놓고 서울서 내려왔다는 지원업무팀의 직원을 부르던데.
김: 개인적으로 부대시설은 롯데마트가 제일 나은 것 같아. 특히 키즈 사이언스 같은 경우는 여느 시설에 비해 가격도 비싸지 않고 시설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고루 잘 갖춰 놓았더라고. 매장 1층과 3층에 보니까 까페 테이블처럼 쉴 수 있는 쉼터도 있어서 편리했어.
홍: 홈플러스의 경우는 주차라인 간격도 넉넉하고 진입금지표시 같은 것도 전광등으로 표시해주니까 주차하기 편리한 것 같아.
이: 개인적으로 홈플러스의 방학특강 단기강좌를 수강했는데 대도시에 있을 때 원했던 강좌들을 똑같이 지역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이라도 대만족이야.
사회: 그렇다면 다양한 부대시설이 실제로 쇼핑으로 연결된다는 건가.
김: 꼭 그렇지는 않아. 막상 물건 사려니깐 개인적으로는 이마트가 편하던데. 물론 매장을 재정비하긴 했어도 구미사람들 취향이라든가 정서를 고려하는데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홈플러스의 경우는 낯선 브랜드가 많던데, 실제로 괜찮은지 써보지 않은 입장에서 선뜻 사려는 마음이 안 생기더라구.
홍: 지엽적인 것이기 해도 화장실만 봐도 이마트는 생각하는 글을 부착한다든지 왠지 규모면에서 작아도 따뜻한 정서가 느껴지긴 해.
사회: 대형할인점의 잇따른 개점으로 정주여건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던데 발전적인 측면을 열거하자면?
이: 롯데마트에 유아용 자동차가 장착된 카트가 등장하자 이마트에서도 유아용 의자가 접목된 카트를 내놓았더라고. 역시 소비자입장에서는 경쟁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 각 업체의 전단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신풍속도인 것 같아. 그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지갑을 열겠다는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존재한다는 거지.
권: 서비스 면에서는 홈플러스 직원이 인사를 제일 잘하는 것 같아. 이마트에서도 타임별로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아직은 형식적이어서 그런지 진정성이 별로 안 느껴지더라고. 그래도 나름대로 모든 업체가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발전적이라고 봐.
홍: 전체적으로 고객중심의 사고방식을 지향하고 변화하려고 한다는 점이 중요하지. 주부들이 쇼핑할 때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하니까 3사 모두 경쟁적으로 유아휴게실의 인테리어나 실용성을 고려해 개선점을 찾는다는 거야.
김: 젊은 엄마 입장에서는 육아와 쇼핑과 교육이 이제는 한곳에서 이뤄지게 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고 생각해. 쇼핑도 하나의 문화생활이라고 볼 때 발전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아. 그러나 질적으로 나아졌으나 소비성향은 커진다는 면에서 가계 부담이 우려되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 같아.
사회: 대형 할인점 개점으로 재래시장을 비롯해 지역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더 커졌는데, 재래상권의 경쟁력 확보는 어떻게 해야 할지?
권: 동네 슈퍼의 경우도 기획상품 형태로 반액세일이라든가 ‘원 플러스 원’처럼 묶음판매를 해도 영 썰렁하더라고. 시내 중앙시장 쪽을 둘러보았는데 아예 가게 문조차 열지 않은 곳도 많았어. 대형할인점 2곳이 개점하기 전에도 점포 가동율이 70%도 안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더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느껴지던데.
김: 재래시장은 거의 폐점상태야. 더군다나 요즘은 날이 추워서 더욱 재래시장이용은 부진하고. 또 가격도 요즘 할인점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내 놓아서 재래시장이 오히려 비싼 물건도 많고. 그러니 누가 이 추위에 재래시장 가겠어? 심각해. 작은 동네 슈퍼도 마찬가지구. 대형할인점의 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 같아.
홍: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 주차문제는 고사하고 아직도 가격이나 원산지표시도 없던데.
이: 거기에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 정신도 부족하고. 재래시장의 장점이 뭐야. 최대한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줄 수 있는 점이라고 봐. 다듬어주고 조금 더 얹어주고. 그게 경쟁력 아니야. ‘더 달라’고 하면 ‘안 팔아요’ 하는 식의 배짱 튀기기 식이 일부에서는 남아있으니.
홍: 아직도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거지. 신문지 조각이 그대로 붙어 있는 채 생선을 토막 내 그대로 싸주는 것은 현시점에서 어떤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할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김: 대형할인매장 때문에 동일지역의 재래시장을 비롯한 소상권의 위축에 따른 문제점은 우리지역만의 고민은 아니야. 시내 중앙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장 재정비 사업에 들어갔고 각 상권들도 나름의 특성을 살리는 등의 자구책을 고심 중이라고 들었어. 하지만 무엇보다 내 일 아니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시대에 상인들 스스로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노력이 절실하지 않을까.
사회: 대형할인점 2곳이 더 개점함에 따라 지역상권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인 평가지. 다행히 대형할인점 3곳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어서 각 지역 상권들이 나름대로 개선책을 강구해 나가는데 그나마 다행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누가 얼마만큼 고객만족에 다가가느냐 따라서 살아남느냐 무너지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게 분명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
사회 정리: 홍혜경리포터 hkhong10@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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