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부대변인들

“2007년 대선 전초기지 만들겠다”

지역내일 2005-12-15
이정현 - 광주광역시장
구상찬 - 서울 성동구청장
김형렬 - 대구 수성구청장
정양석 - 서울 동작구청장
조흔구 - 경기 의정부시장

한나라당 부대변인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이들은 2007년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전초기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정현·구상찬 상근 부대변인, 김형렬 행정실장, 정양석·조흔구 부대변인이 그들이다.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정현(45) 상근 부대변인은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전남 곡성 출신인 그는 한나라당의 광주 진입 장벽을 실감한 사람이다. 내년 선거에서 당선될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광주를 한나라당의 불모지로 내버려둘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그리고 낙후된 광주를 동정과 구걸이 아닌 혁신을 통해 자립형 자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나름대로 포부도 밝혔다.
동국대 정외과 졸업한 이 부대변인은 당 전략기획단장, 당 정책기획팀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통한다.
서울 성동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구상찬(46) 상근 부대변인은 당의 정권창출을 위해서 출마를 결심했다. 국민 삶의 기초단위인 구청부터 주민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민심을 얻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다.
한나라당 내 차세대 ‘중국통’으로 통하는 구 부대변인은 지난해 박근혜 대표와 후진타오 주석의 회담을 성사시켜 당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구 부대변인은 스스로 ‘현장 실천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장에서 어려운 난관을 만날수록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
경남 사천이 고향인 구 부대변인은 결혼과 동시에 본적을 성동구에서 옮겼으며, 성동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토박이(?)다. 경남고와 동국대 사범대 대학원을 졸업한 구 부대변인은 현재 동국대 인문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대구 수성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형렬(44) 행정실장은 사무처 공채 87년 7기로 당에 들어와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특히 경북도당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15·16대 대통령 선거 경북 종합상활실장, 17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을 선거대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좋은 결실을 맺었다. 사무처장으로 일할 때는 당내·외 인사들의 복잡한 이해와 갈등을 조정·통합해 이끌어 가는 업무조정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003년에는 경북에서 한나라당의 개혁의 깃발을 들기도 했다. ‘한나라당정치개혁연대’를 결성해 당 개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다.
경북대 행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김 실장은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창출과 지방자치단체의 변화와 개혁을 내걸고 있다.
22년간 중앙당 당직자로 활동해온 정양석(47) 부대변인은 낙후한 동작구 발전과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동작구는 인접구인 서초구와 비교해 재정자립도 턱도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초구가 134.9%인 반면 동작구는 44.6%에 불과하다. 정 부대변인은 중앙당에서 쌓은 경험과 중앙정계 인맥을 활용해 예산과 사업을 유치할 방안도 세우고 있다.
광주 살레시오중·고등학교와 전남대 물리과대학을 졸업한 정 부대변인은 16대 대선 유세기획단장과 17대 총선 기획단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당 혁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의정부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하는 등 지역 내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조흔구(55) 부대변인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정부 시장을 노리고 있다. 조 부대변인은 정치인이면서도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소설《어둠속에서는 빛이 보인다》(95년·우연기획)를 발표하고, 시집 《종달새가 보내온 편지》(99년·하누리미디어) 등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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