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워크아웃이나 구조조정에 휘말리면서 계열회사를 무차별 처분하는 바
람에 계열사와 자산규모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30대규모 기업집단에 대우그룹과 S-오일 동아건설이 제외된 데 이어 쌍
용그룹이 쌍용양회를 살리기 위해 정보통신 등을 매각함에 따라 지난해 10위권에서 올해 20위권 안
팎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이며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함으로써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서열
에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재계는 자체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월말에는 30대 그룹 리스트가 대폭 개
편될 것이다.
또 재계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는 매각대상기업과 법정관리대상 기업들의 새 주인이 누
가 되느냐는 것도 최대의 관심사이다.
◇지난해 재계서열=지난해 8월 기준으로 현대그룹의 자산은 35개 계열사에 89조9000억원으로 부동
의 재계 1위에서 한달 뒤 자동차 관련 10개사의 분리 때문에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말 재계 순위
는 ①삼성(67조3000억원) ②현대(58조8000억원) ③LG(47조6000억원) ④SK(40조1000억원) ⑤현대.기아차
(31조원) ⑥한진(20조7000억원) ⑦롯데(15조7000억원) ⑧금호(11조5000억원) ⑨한화(11조4000억원) 등
의 순이다.
◇3개그룹 탈락=지난해 대우그룹과 쌍용정유의 후신인 에쓰-오일, 동아건설이 대기업집단에서 탈
락했고 고합이나 진로 새한 등 그룹도 내용을 들어다보면 그룹으로 평가하기엔 다소 억지이다. 워크
아웃 또는 법정관리 신세로 재벌그룹에 포함하는 차제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 3월이면 포항제철과 한국통신 등 공기업이 민영화로 재벌대열에 끼게되어 이들기업이 5대
그룹이하 순위를 랭크 하는 이변을 낳게된다.
이에 따라 올해 재계는 4대그룹을 제외하고 서열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쌍용그룹=쌍용그룹은 정보통신 매각으로 그룹해체의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재계서열 10위를 랭
크했던 쌍용그룹은 쌍용정유 등 노른자 기업을 처분한데 이어 주력기업인 쌍용양회가 일본 태평양시
멘트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경영권의 절반을 내줬고 추가 자구를 위해 정보통신을 매각,
사실상 그룹면모로 보기엔 부적절하다. 계열사의 숫자는 많지만 자산규모로 볼 때 그룹으로 평가하
기엔 무리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현대그룹의 변화가 최대 이슈다. 현대그룹은 이미 자동차와 전자 중공업 건설 정유 등
5개소그룹으로 사실상 분가한 셈이다. 자동차는 양재동에 거대 사옥을 마련, 이전하면서 완전 독립
을 선언했고 나머지 업종도 변화의 물결에 몸을 실었다.
계열사 매각, 다른 기업의 자산 변화 등의 변수가 많지만 99년말 자산기준을 중공업과 전자.금융부
문만 떼 냈을 경우, 향후 위상은 현재의 계열분리 계획을 기준으로 할 때 자동차가 4위, 잔존 현대
그룹 5위, 전자부문 6위, 중공업은 9~11위가 될 전망이다.
정몽준(MJ) 의원의 중공업 부문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2개사를 꼽을 수 있지만 중공업
이 76.4% 지분을 가진 현대울산종금도 함께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현대중공업
이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도 인수될 가능성이 있어 중공업 부문은 결국 4개사로 구성될 가능성
이 높다.
◇현대정유=계열사가 2개밖에 되지 않는 정유사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한화에너지를 빅딜과정에
서 인수함에 따라 자신규모가 많아 무려 13위를 마크하고 있다.
99년까지 눈덩이 적자에 지난 1000억원에 육박하는 과징금까지 겹쳐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올해
엔 원유가 안정에 낮은 금리 등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럴 경우 왕성한 기업인수 또는 계
열사 창업 등으로 재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두산그룹=두산의 입지가 크게 강화된다. 12위의 서열에서 한국중공업 인수를 계기로 무려 4위나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3월 잔금을 모두 치르게 되면 두산의 입지는 크게 달라진다.
◇영풍=동업의 대표적인 사업성공 모텔기업인 이 회사는 계열군소 기업 24개를 거느리는 재계서열
28위로 우뚝 솟았다. 앞선 그룹들이 재계서열에서 낙오되는 바람에 30대반열에 합류한 것이다.
◇올해 주목되는 그룹=한화와 두산, SK 롯데 등 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한
화는 유동성을 대비해 쥐고 있는 거액의 현금을 알짜배기 기업 사냥에 이미 돌입했고 두산 역시 '술
장사'기업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제조업 인수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무차입 경영으로 '남이 건넌 뒤 건넌다'는 롯데는 올해 정보통신 등 신규사업진출에 의욕이 불타고
있다. 유통업 확장보다 신기술이나 신산업분야로의 사업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4대 그룹은 계열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현재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567개로, 한달전 573개에서 11개가 새로 편입되고 17개가 제외돼 6개가 감소
했다.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은 175개에서 181개로 6개가 늘어난 반면 5대 이하그룹은 398개에서
386개로 12개가 줄었다.
현대는 스페이스브로드밴드(위성통신업)를 세웠고 삼성은 엠포스(소프트웨어 개발업), 한국전자정보
유통(가전제품 유통업), 블루텍(음향기기 제조업), 삼성코닝마이크로옵틱스(전자부품 제조업) 등 4
개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했다.이승우 기자 rhee@naeil.
람에 계열사와 자산규모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30대규모 기업집단에 대우그룹과 S-오일 동아건설이 제외된 데 이어 쌍
용그룹이 쌍용양회를 살리기 위해 정보통신 등을 매각함에 따라 지난해 10위권에서 올해 20위권 안
팎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이며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함으로써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서열
에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재계는 자체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월말에는 30대 그룹 리스트가 대폭 개
편될 것이다.
또 재계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는 매각대상기업과 법정관리대상 기업들의 새 주인이 누
가 되느냐는 것도 최대의 관심사이다.
◇지난해 재계서열=지난해 8월 기준으로 현대그룹의 자산은 35개 계열사에 89조9000억원으로 부동
의 재계 1위에서 한달 뒤 자동차 관련 10개사의 분리 때문에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말 재계 순위
는 ①삼성(67조3000억원) ②현대(58조8000억원) ③LG(47조6000억원) ④SK(40조1000억원) ⑤현대.기아차
(31조원) ⑥한진(20조7000억원) ⑦롯데(15조7000억원) ⑧금호(11조5000억원) ⑨한화(11조4000억원) 등
의 순이다.
◇3개그룹 탈락=지난해 대우그룹과 쌍용정유의 후신인 에쓰-오일, 동아건설이 대기업집단에서 탈
락했고 고합이나 진로 새한 등 그룹도 내용을 들어다보면 그룹으로 평가하기엔 다소 억지이다. 워크
아웃 또는 법정관리 신세로 재벌그룹에 포함하는 차제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 3월이면 포항제철과 한국통신 등 공기업이 민영화로 재벌대열에 끼게되어 이들기업이 5대
그룹이하 순위를 랭크 하는 이변을 낳게된다.
이에 따라 올해 재계는 4대그룹을 제외하고 서열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쌍용그룹=쌍용그룹은 정보통신 매각으로 그룹해체의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재계서열 10위를 랭
크했던 쌍용그룹은 쌍용정유 등 노른자 기업을 처분한데 이어 주력기업인 쌍용양회가 일본 태평양시
멘트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경영권의 절반을 내줬고 추가 자구를 위해 정보통신을 매각,
사실상 그룹면모로 보기엔 부적절하다. 계열사의 숫자는 많지만 자산규모로 볼 때 그룹으로 평가하
기엔 무리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현대그룹의 변화가 최대 이슈다. 현대그룹은 이미 자동차와 전자 중공업 건설 정유 등
5개소그룹으로 사실상 분가한 셈이다. 자동차는 양재동에 거대 사옥을 마련, 이전하면서 완전 독립
을 선언했고 나머지 업종도 변화의 물결에 몸을 실었다.
계열사 매각, 다른 기업의 자산 변화 등의 변수가 많지만 99년말 자산기준을 중공업과 전자.금융부
문만 떼 냈을 경우, 향후 위상은 현재의 계열분리 계획을 기준으로 할 때 자동차가 4위, 잔존 현대
그룹 5위, 전자부문 6위, 중공업은 9~11위가 될 전망이다.
정몽준(MJ) 의원의 중공업 부문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2개사를 꼽을 수 있지만 중공업
이 76.4% 지분을 가진 현대울산종금도 함께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0월 이후 현대중공업
이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도 인수될 가능성이 있어 중공업 부문은 결국 4개사로 구성될 가능성
이 높다.
◇현대정유=계열사가 2개밖에 되지 않는 정유사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한화에너지를 빅딜과정에
서 인수함에 따라 자신규모가 많아 무려 13위를 마크하고 있다.
99년까지 눈덩이 적자에 지난 1000억원에 육박하는 과징금까지 겹쳐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올해
엔 원유가 안정에 낮은 금리 등으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럴 경우 왕성한 기업인수 또는 계
열사 창업 등으로 재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두산그룹=두산의 입지가 크게 강화된다. 12위의 서열에서 한국중공업 인수를 계기로 무려 4위나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3월 잔금을 모두 치르게 되면 두산의 입지는 크게 달라진다.
◇영풍=동업의 대표적인 사업성공 모텔기업인 이 회사는 계열군소 기업 24개를 거느리는 재계서열
28위로 우뚝 솟았다. 앞선 그룹들이 재계서열에서 낙오되는 바람에 30대반열에 합류한 것이다.
◇올해 주목되는 그룹=한화와 두산, SK 롯데 등 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한
화는 유동성을 대비해 쥐고 있는 거액의 현금을 알짜배기 기업 사냥에 이미 돌입했고 두산 역시 '술
장사'기업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제조업 인수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무차입 경영으로 '남이 건넌 뒤 건넌다'는 롯데는 올해 정보통신 등 신규사업진출에 의욕이 불타고
있다. 유통업 확장보다 신기술이나 신산업분야로의 사업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4대 그룹은 계열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현재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567개로, 한달전 573개에서 11개가 새로 편입되고 17개가 제외돼 6개가 감소
했다.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은 175개에서 181개로 6개가 늘어난 반면 5대 이하그룹은 398개에서
386개로 12개가 줄었다.
현대는 스페이스브로드밴드(위성통신업)를 세웠고 삼성은 엠포스(소프트웨어 개발업), 한국전자정보
유통(가전제품 유통업), 블루텍(음향기기 제조업), 삼성코닝마이크로옵틱스(전자부품 제조업) 등 4
개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했다.이승우 기자 rhee@n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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