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자락의 안양3동 배수지를 뒤로한 진흥5차 아파트는 쾌적한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쾌적한 주거환경, 관리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에 힘입어 「안양시 모범우수 아파트단지」로 선정된 3곳 중 한곳이기도 하다.
12층 높이의 아파트 5개동 총 432세대로 지은 지 13년이 지난 아파트지만 제때 시설보수를 해서인지 인근 아파트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진흥아파트를 찾아간 날은 수십 년만의 폭설이 내린 며칠 뒤였다.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관리소장부터 만났다. 아파트 곳곳에 얼어붙은 빙판제거 작업을 하던 도중에 왔다는 소장은 뜻밖에 여성이었다.
이경희(41세)씨는 98년 12월 제5기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비산주공2단지에서 실무를 익혔다. 호계동 주공아파트를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이곳 진흥아파트에 근무중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고진수(2동 거주)회장에게 흔치않게 여자 소장을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여성의 섬세함을 살려 아파트 살림을 맡기기엔 적격일 것 같아서다. 역시 남자 소장 못지 않게 실무에도 밝아 대만족이다”라고 말했다.
고회장은 또 “아무래도 근무경력이 오래인 남자 소장들은 각종 공사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깨끗하지 않겠느냐”며 진짜 이유를 조심스레 비쳤다.
이소장도 “첫째도 투명, 둘째도 투명하게 관리한다. 여성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의욕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아파트는 최대평형이 28평형대의 서민아파트로 2년 전만 하더라도 아파트주거환경이 다소 낙후된 면이 없지 않았다.
28평에 거주하는 고회장의 기억으로는 한달 관리비를 32만원까지 납부하던 때가 있었을 정도로 관리비가 비싸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고회장이 자진해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맡은 이후로 관리실, 주민들과 합심해서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지금은 관리비가 절반 정도로 낮아졌다.
앞으로도 관리비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공동 전기료 절감을 위한 녹색조명 교체작업을 위해 자재도 이미 구입해 두었다니 관리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요즘 조금만 낡았다하면 재건축 이야기가 쉽게 나오는지라 혹시 재건축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어보았다. 고회장은 “지은 지 조금 오래된 아파트라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시설보수만 해주면 새 아파트 못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고 한마디로 잘랐다.
94년도에 아파트 외벽 도색을 한 이후 올해 또 재도색을 추진하고 있다. 20년 이상이 되어도 계속 살만한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단지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중앙집중식 난방 보일러의 노후화로 열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난방보일러의 수명연한이 15년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곳도 수년 내에 난방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새로 짓는 아파트들이 열병합이 아닐 경우 대부분 개별난방을 선택하고 있는 것도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대부분 아파트에서 정기적인 시장세나 폐휴지대금은 부녀회 수익금으로 입금되는데 반해 여기서는 아파트 잡수입 계정으로 입금되고 있다. 따라서 부녀회 기금은 쥐꼬리만한 부정기적 수입이 전부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장화담 부녀회장은 “처음엔 갈등이 있었지만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합리적인 일이라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부녀회에서 지출을 하려면 일일이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을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모든 일을 투명하게 규정대로 지켜나가려는 고회장과 장부녀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부녀회에서는 봉사활동은 물론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그 동안 주민들이 화단에 채소 등을 재배해 오던 것을 지난해 모두 화초재배로 전환시켰다. 지난해에는 직원들과 함께 풀베기만도 7차례나 실시할 정도로 화단 가꾸기에 정성을 들였다.
아파트 계단이나 지하 등 공용공간에 입주민들이 내다버린 잡동사니들도 치웠다.
이사온 지 2년 되었다는 장명숙(여. 50세. 5동)씨는 “우리 아파트는 공기가 너무 쾌적하다. 여름에는 시내에 나갔다가 단지 부근에만 와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며 쾌적한 환경을 자랑했다.
이처럼 관리실,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가 한마음으로 입주민들을 위해 애쓰는 진흥5차아파트는 앞으로 더욱 살기 좋은 아파트로 가꿔질 것이다.(관리사무소☏443-2295)
김종옥 리포터
쾌적한 주거환경, 관리업무의 투명성과 효율성에 힘입어 「안양시 모범우수 아파트단지」로 선정된 3곳 중 한곳이기도 하다.
12층 높이의 아파트 5개동 총 432세대로 지은 지 13년이 지난 아파트지만 제때 시설보수를 해서인지 인근 아파트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진흥아파트를 찾아간 날은 수십 년만의 폭설이 내린 며칠 뒤였다.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관리소장부터 만났다. 아파트 곳곳에 얼어붙은 빙판제거 작업을 하던 도중에 왔다는 소장은 뜻밖에 여성이었다.
이경희(41세)씨는 98년 12월 제5기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비산주공2단지에서 실무를 익혔다. 호계동 주공아파트를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이곳 진흥아파트에 근무중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고진수(2동 거주)회장에게 흔치않게 여자 소장을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여성의 섬세함을 살려 아파트 살림을 맡기기엔 적격일 것 같아서다. 역시 남자 소장 못지 않게 실무에도 밝아 대만족이다”라고 말했다.
고회장은 또 “아무래도 근무경력이 오래인 남자 소장들은 각종 공사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깨끗하지 않겠느냐”며 진짜 이유를 조심스레 비쳤다.
이소장도 “첫째도 투명, 둘째도 투명하게 관리한다. 여성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의욕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 아파트는 최대평형이 28평형대의 서민아파트로 2년 전만 하더라도 아파트주거환경이 다소 낙후된 면이 없지 않았다.
28평에 거주하는 고회장의 기억으로는 한달 관리비를 32만원까지 납부하던 때가 있었을 정도로 관리비가 비싸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고회장이 자진해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맡은 이후로 관리실, 주민들과 합심해서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지금은 관리비가 절반 정도로 낮아졌다.
앞으로도 관리비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공동 전기료 절감을 위한 녹색조명 교체작업을 위해 자재도 이미 구입해 두었다니 관리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요즘 조금만 낡았다하면 재건축 이야기가 쉽게 나오는지라 혹시 재건축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어보았다. 고회장은 “지은 지 조금 오래된 아파트라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시설보수만 해주면 새 아파트 못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고 한마디로 잘랐다.
94년도에 아파트 외벽 도색을 한 이후 올해 또 재도색을 추진하고 있다. 20년 이상이 되어도 계속 살만한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단지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중앙집중식 난방 보일러의 노후화로 열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난방보일러의 수명연한이 15년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곳도 수년 내에 난방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새로 짓는 아파트들이 열병합이 아닐 경우 대부분 개별난방을 선택하고 있는 것도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대부분 아파트에서 정기적인 시장세나 폐휴지대금은 부녀회 수익금으로 입금되는데 반해 여기서는 아파트 잡수입 계정으로 입금되고 있다. 따라서 부녀회 기금은 쥐꼬리만한 부정기적 수입이 전부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장화담 부녀회장은 “처음엔 갈등이 있었지만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합리적인 일이라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부녀회에서 지출을 하려면 일일이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을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모든 일을 투명하게 규정대로 지켜나가려는 고회장과 장부녀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부녀회에서는 봉사활동은 물론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그 동안 주민들이 화단에 채소 등을 재배해 오던 것을 지난해 모두 화초재배로 전환시켰다. 지난해에는 직원들과 함께 풀베기만도 7차례나 실시할 정도로 화단 가꾸기에 정성을 들였다.
아파트 계단이나 지하 등 공용공간에 입주민들이 내다버린 잡동사니들도 치웠다.
이사온 지 2년 되었다는 장명숙(여. 50세. 5동)씨는 “우리 아파트는 공기가 너무 쾌적하다. 여름에는 시내에 나갔다가 단지 부근에만 와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며 쾌적한 환경을 자랑했다.
이처럼 관리실,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가 한마음으로 입주민들을 위해 애쓰는 진흥5차아파트는 앞으로 더욱 살기 좋은 아파트로 가꿔질 것이다.(관리사무소☏443-2295)
김종옥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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