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화 경용 1

지역내일 2005-11-16
우리사주, 근로자에 이익 배분효과

예탁우리사주 수익률 40%
기업은 생산성 증대 기대
정부는 노사평화 효과 챙겨

우리사주제도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과거 노사 어느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우리사주제도가 회사와 근로자, 주주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제도로 재평가받고 있는 것. 특히 근로자에겐 양극화 사회를 딛고, 자산재분배 효과를 노릴수 있는 길로 새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 근로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것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던 기업주들은 우리사주제가 근로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켜 생산성을 높일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국내 대기업들의 간담을 서늘케했던 적대적 M&A가 시도될 때 우리사주조합이 기업 편에 설수 있다는 점도 기업주에겐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기업투명성이 높아질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받는다. 정부 입장에선 노사관계가 평화로워진다는 잇점이 있다. 증권금융 이기흥 우리사주부문장은 “우리사주제는 경제적 자본주의와 정치적 사회주의 요소가 결합돼 노사정이 윈윈할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근로자 입장에선 주주가 되는 동시에 자산을 불릴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도 부각된다. 사실 지난 80년대 이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선 우리사주는 근로자들에게 ‘계륵’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사주가 취득가에도 못미치고 폭락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은 어쩔수없이 우리사주를 취득하더라도 의무보유기한이 지나면 곧바로 팔아치우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우리사주가 계륵이던 시절은 이젠 추억으로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 활황과 더불어 우리사주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열심히 일해서 회사를 키운 덕을 임금과 함께 우리사주 차익으로도 챙기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말 현재 증권금융에 의무예탁된 우리사주는 높은 시세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조2028억원을 들여 사들인 우리사주가 10월말 현재 평가액이 4조5142억원에 달한 것. 1조3114억원(40.94%)의 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대부분 우리사주 의무예탁 기간이 1년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40%대에 달하는 우리사주 수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당국이 근로자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우리사주를 매입할수 있는 길(차입형우리사주제, 매수선택권제)을 열어놓으면서 우리사주제는 날개를 단 모양새다. 근로자복지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상장사로 확대된 차입형우리사주제는 회사가 보증을 선 대출금으로 조합이 우리사주를 매입한 뒤 회사 또는 우리사주조합이 차입금을 갚아나가면서, 이미 사들인 주식을 조합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미래성과배분형이라는 점에서 노사 양쪽에 매력적이다. 우리사주매수선택권제는 스톡옵션과 달리 전 조합원에게 시가보다 최대 20% 싼 가격에 우리사주를 매수할 권리는 주는 내용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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