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폭탄테러 주범 체포 안돼 … 활동 계속하며 2차 발리 테러 조직원 키워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의 악몽이 다시 재현될 것인가.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첫 테러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은 경찰병력과 예산을 늘렸지만 2005년 10월 다시 발리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등 테러의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2002년 발리테러를 주도한 2명의 테러범들이 계속해서 활동하며 새 테러 조직원들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인도네시아 주간 템포가 최신호에서 전했다.
◆발리 폭탄테러에는 항상 모하마드와 후신이 있다= 2002년 10월 12일 발생한 1차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계속해서 주모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결실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10월 1일 또 다시 발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9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17명을 포함 100여명이 부상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202명의 인명을 앗아간 발리테러의 공포가 점점 잊혀지고 발리가 다시 세계적 휴양지로서 모습을 되찾기 시작할 무렵에 닥친 일이다.
1차 발리 테러의 직접적 용의자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누르딘 모하마드 톱과 아자하리 후신 박사. 둘은 2000년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 집권 당시 두장단체 ‘쿰팔라 무자헤딘 말레이시아’(KMM) 조직원들이 검거되자 이를 피해 인도네시아로 도주했다.
◆경찰병력 강화에도 번번이 테러범 놓쳐 =정부는 이들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에 대해서는 5억~10억 루피(약 53억~110억원)원의 상금을 걸었지만 성과가 없다.
결찰은 발리와 롬복 등 국경인접 지역을 포함한 자바섬 전역을 수색하고 두 명 용의자의 사진이 찍힌 전단지를 비행기로 뿌렸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이런 경찰이 노력을 비웃기라도하는 듯 번번히 포위망을 피해갔다. 누르딘은 경찰에 쫓기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04년 6월 피트리라는 예명의 문피아툰이라는 여성과 압둘 라시드라는 이름으로 결혼까지 했다.
이번 달 1일에 있은 2차 발리 폭탄테러 발생 당일 하루 전, 경찰은 누르딘 모하마드 톱이 2개월 전부터 자바섬 중부 와테스 키둘 마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새벽 마을을 덮쳤다. 하지만 누르딘은 경찰병력이 도착하기 2시간 전 도주했다.
경찰이 쫓고 있는 것은 누르딘 모하마드와 후신 박사 외에도 1차 발리테러에 가담한 이브라힘 누르딘(예명 우마르, 파텍, 자키) 둘마틴(예명 조코) 줄카르나엔(예명 다우드, 아리스, 수나르소)이 있다.
◆1차 폭탄테러 두 주범이 발리자폭테러 기획 = 2차 발리폭파테러범들은 1차테러와는 다른 인물들이지만 경찰은 이들이 누르딘과 후신박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마다 망쿠 파스티카 발리 경찰청장은 “최근 23명의 희생자를 낸 발리 쿠타와 짐바란 폭탄테러 범인들이 새 용의자들”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계속해서 누르딘 모하마드와 후신 박사를 쫓고 있는 것은 이들이 바로 2차 발리테러범들을 모집하고 교육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누르딘 모하마드와 후신 박사는 이번 10월 1일 발리 폭탄테러 이전에 있은 자카르타 호주대사관 테러를 주도하기도 했다. 호주 대사관 폭탄테러로 11명이 목숨을 잃고 214명이 크게 다쳤다.
◆인도네시아 추가 폭탄 테러 가능성 = 인도네시아 안보부산하 테러퇴치사무국의 안시야드 음바이 국장은 “누르딘과 후신 박사가 새로이 조직원을 모집해 후속 테러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후속 테러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48세인 아자하리 후신은 1990년대 말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길에 들어서서 아프가니스탄과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폭탄 테러에 관한 전문교육을 받은 폭탄제조 기술자다. 하지만 동시에 호주 아델레이드 대학을 수료하고 영국 레딩 대학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2001년까지 말레이시아 공대에서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후신과 함께 공범으로 지목된 모하메드 톱은 올 36살로 새로운 조직원을 포섭하고, 테러를 기획하는 일을 맡아왔다. 말레이시아 공대 학창시절 당시 강사로 활동한 빈 후신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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