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엄마를 만난 덕이죠”

대통령 표창 차태현·권상우 씨 소감

지역내일 2005-10-26 (수정 2005-10-27 오전 6:41:32)
“어머니가 먼저 떠오른다.”
“훌륭한 엄마 때문이다.”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42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권상우 씨와 차태현 씨가 내놓은 수상소감이었다. 한시간동안의 행사가 진행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이종한 씨, 국민포장을 받은 정화순씨와 김종철 씨, 그리고 연예인 4명이 참여했다.
이 씨에 이어 연예인 중에서는 권 씨가 먼저 소감을 밝혔다. 분당의 아파트 매입에 대한 질문에 “1가구 2주택이고 토지도 샀지만 불법은 아니다”라며 “엄마가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어머니가 알아서 저축 등 재테크를 한다는 것이다.
차 씨 역시 매우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현명한 어머니가 알아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내가 왜 이 상을 받는 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차 씨는 “빚도 되게 많은데 왜 (상을) 주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경실 씨는 “예전에도 이 상을 받은 사람들이 돈 꿔달라는 사람들 때문에 안 받으려 했다”면서 “이 상을 왜 나에게 주는 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씨티파크를 살 때 빌렸던 대출이자를 꼬박꼬박 잘 갚아 신용이 좋다고 주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최유라(본명 최한나) 씨는 “살림을 하면서 규모있게 쓰고 특별한 (금융)지식이 없어 저축만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대답했다. 최 씨와 이 씨는 각각 국무총리 표창과 부총리 표창을 받았다. 권 씨와 차 씨는 우리은행과 조흥은행으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최 씨와 이 씨도 각각 기업은행과 씨티은행에서 추천했다.
이번에 한국은행에 접수된 금융권 저축상 추천자는 모두 142명이었다. 201명 추천해 달라고 했지만 59명이나 적은 명단만 들어왔다. 이중 자격미달자 16명을 뺀 125명을 상대로 심사, 92명을 선발했다. 이중 일반인에게 주어지는 포장 2개는 모두 연예인에게 돌아갔다. 7개의 총리표창 중 한 개도 연예인 몫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심사 중 저축 홍보 효과가 좋은 점수를 받는데 연예인들이 주요 포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연예인들은 추천되면 100% 상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예인이나 진짜 부자들은 저축상 받기를 매우 꺼려한다”면서 “그런데도 연예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관련 은행의 홍보를 위해 대부분 수상에 응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예인들에 의해 가려진 듯한 국민포장을 받은 이 씨는 어려서부터 목공기술을 습득, 목수일을 하면서 꼬박꼬박 저금했던 이야기를 했으며 국민포장 받은 정 씨와 김 씨 역시 리어카 행상과 수협 공판장 일꾼으로 일하며 저축한 얘기를 풀어냈다.
박준규 기자 jk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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