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구 4명 중 5명 “내 삶에 만족”

지역내일 2005-10-06


나이 들수록 불행 … 돈보다 건강, 가족화목이 행복 요인

세계 인구의 약 80%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호주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도가 높았으며 연령과 삶에 대한 만족도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즈가 5일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GfK NOP가 30개국 13세 이상 국민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구촌 전체인구의 20%가 ‘매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답했으며 62%가 ‘삶에 만족한다’고 답해 세계 인구 대다수는 여전히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행복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은 호주였으며 미국 이집트 인도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호주 응답자의 46%가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으며 미국인의 40% 영국과 캐나다인 32%가 ‘매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세계 인구의 10%는 자신의 삶에 실망하고 있으며 4%는 매우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가장 불행한 나라는 헝가리로 응답자 35%가 ‘삶에 대해 실망’했거나 ‘매우 불행하다’고 답했다. 러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도 국민들의 삶에 대한 실망이 큰 나라로 조사됐다.
한편, 연령별로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경우 사춘기 혼란과 방황으로 삶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일반적 생각과는 달리 가장 행복한 세대로 밝혀졌다. 13세~19세 청소년 중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수는 4명 중 1명에 달했다. 반면 20대와 30대에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32%, 25%였으며 50세~59세 응답자의 경우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16%에 지나지 않아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삶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는 돈이나 집과 같은 물질적 요소보다 안정적 생활과 화목한 가족관계와 같은 심리적 요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구촌 인구가 남녀노소 막론하고 행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은 것은 건강이었다.
그 다음으로 재정적 안정, 주택소유, 결혼, 자녀가 중요한 것으로 꼽혔다. 또 자신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직업, 여가시간도 빠뜨릴 수 없는 행복 요건으로 조사됐다. ‘돈’이나 ‘물건’은 행복의 선결 요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이 불행하다고 답한 사람들의 다수가 임금이 낮거나 실업상태에 놓여 있는 아이러니함을 보였다.
연구관계자들은 “술이나 패스트푸드는 행복감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돈에 대해 덜 걱정을 하는 대신 에이즈, 테러, 교육과 같은 주제에 더 관심과 우려를 표하는 특성을 보였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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