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증권금융 상품 눈에 띄네”

지역내일 2005-09-29
증권금융은 증권사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일반 법인을 대상으로한 여수신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고객예탁금 수신상품처럼 법적으로 의무예치가 명시된 상품도 있지만, 나머진 개인 또는 법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있는 상품이다.
증권금융 영업점이 서울 여의도 본점을 비롯 명동 등 전국 7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나 법인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품내용만 놓고본다면 어느 금융기관 상품보다 경쟁력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수수료는 저렴하다는 것. 상품에 붙는 부가서비스도 쏠쏠하다.
대표적인 여신상품이 일반담보대출이다. 개인이나 법인에게 주식과 채권, CD 등을 담보로 저리에 자금을 빌려준다. 개인은 최대 30억원(인터넷대출 5억원), 법인은 최대 100억원까지 가능하다. 현재 주식과 채권 등을 담보로한 대출시장은 전체 규모가 2조원대로 추정된다는게 증권금융의 분석.
증권금융 이교춘 영업부문장은 “증권사들도 유사상품을 취급하면서 대출시장이 전형적인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형편”이라며 “증권금융이 전체시장의 19%인 38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증권사 상품과 달리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등 강점을 갖추고 있어 향후 시장 점유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금융은 기존 상장주식에 대해서만 대출을 해주던 것에서 대출대상 주식범위를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홍석주 사장이 증권사들도 취급하는 유사상품을 놓고 서로 티격태격할게 아니라, 증권사가 내놓기 힘든 틈새시장을 노리자는 블루오션 전략을 강조한 영향이다.
올해 2월엔 비상장주식과 후순위채권을 담보대상에 넣더니, 6월과 8월엔 각각 보호예수주식과 스톡옵션주식도 담보로 잡고 자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증권금융 김경섭 경영관리팀장은 “올들어 내놓은 신상품들은 유가증권 담보대출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맞춤형 상품으로, 증권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3월부턴 담보금융지원 대출상품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증권사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담보로 빌리는 자금을 증권금융이 증권사에 빌려주는 형태다. 대출한도는 증권금융이 증권사의 신용을 평가해 결정한다. 1∼3등급을 받은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의 200%선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밖에 증권금융은 △미수금융지원대출(증권사가 투자자의 미수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증권금융은 이를 담보로 고객 주식매입자금 대납결제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 △채권인수금융(국공채나 회사채를 인수하는 채권딜러에게 인수자금 대출) △기관운영자금대출(증권사나 증권유관기관에게 보유주식을 담보로 운영자금 대출) 등의 상품을 시판 중이다.
수신상품도 눈여겨볼만하다. 개인에겐 실권주(공모주)청약예수금상품이 매력적이다. 실권주청약이란 기업이 유상증자를 할때 기존 주주가 포기한 주식을 일반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것인데, 실권주청약예수금상품은 자동으로 실권주 청약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거치식과 적립식 모두 가능하며, 수시입출금도 된다.
증권금융 박석현 영업지원부문장은 “지난 80년대 중반 공모가 활발할 때는 공모주 청약을 통해 원금의 2∼3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적잖았다”며 “최근에 공모가 드물어지면서 실권주가 인기인데, 올해같은 상승장에서는 재테크 수단으로 특히 주목할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들어 실권주가 배정된 아라리온 케이피앤엘 소프트랜드 만인에미디어 호스텍글로벌 등은 상장일에 배정된 주식을 매도했을 경우 수백%대의 높은 연수익률을 안겨주기도했다. 이 상품은 실권주 청약을 하지 않더라도, 연 4.25%의 이자가 보장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근 판매되는 은행 특판상품을 제외하곤 상당히 높은 이자율인 셈. 박석현 부문장은 “저금리가 자리잡으면서 실권주청약예수금 상품은 확정이자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들에겐 일반법인예수금도 매력적이다. 증권관계기관 뿐만 아니라 상장사 자치단체 연기금 보험사 등 법인들의 여유자금을 수신, 연 3.9%대의 비교적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이밖에 증권금융은 △환매채(개인 및 법인에게 증권금융이 보유한 채권을 매도하는 방식) △발행어음(증권금융 발행 어음을 매입하는 방식의 예금방식, 연 3.6% 확정금리) 등의 예수금을 판매 중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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