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업, 면접에 회사 고용주와 사원 궁합 봐

지역내일 2005-09-15
인도 기업, 면접에 회사 고용주와 사원 궁합 봐

사주팔자 내역 가져오지 않으면 탈락 … 점성가 면접관으로 고용하기도

젊은이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기업들은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서는 신규사원 채용 시 응시자의 사주팔자와 기업과의 궁합을 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인도 일간 다이닉 바스카가 전했다.

인도 동부 구자라트의 아흐메다바드에 위치한 원거리 서비스 회사 ‘프러블럼즈 앤 솔루션즈’(P&S)는 태어난 날과 시간을 바탕으로 한 운세를 고려해 기업과 잘 맞는 사람을 뽑는 특이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응시자는 면접 당일 이력서 뿐 아니라 자신의 사주팔자를 지참해야 한다. P&S는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예 점성가를 면접관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점성가는 응시자와 고용주의 궁합을 보며 응시자와 그가 지원하는 부서간의 기운이 잘 맞는 지를 본다. 또 응시자의 신뢰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응시자는 응시자대로 자신의 직업 운을 알 수 있다. 점성가는 응시자의 사업운과 기업 내 승진운 등을 말해준다.

P&S는 이런 방법으로 이미 3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기업관계자는 “신입사원 모집관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행동한다”면서 “아들이나 딸이 결혼할 때 사주팔자와 궁합을 보는 것처럼 기업도 이를 통해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직원을 뽑으려 하는 것”이라고 시행 취지를 밝혔다.

인도에서는 P&S에 이어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취업 면접에서 사주팔자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업들의 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일고 있다. 수디르 나나바티 변호사는 “취업면접에 점과 같이 불분명한 요소가 이용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점성술은 실수의 여지가 있으며 또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범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최근 한 기업이 후지산 정상 등반에 성공하는 사람을 사원으로 뽑는 독특한 채용방식을 도입해 수많은 응시자들이 이를 악물고 후지산 등반에 나서기도 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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