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경찰서 이인열 강력범죄수사팀장, 집념과 끈기의 강력범죄 해결 전문가

지역내일 2005-09-08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를 강간한 뒤 살해하고 그 친구를 칼로 찌른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습니다. 12일간 집에도 못 들어가는 등 힘들었지만 뒤늦게 망인의 넋이라도 위로할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서초경찰서 이인열(사진) 강력범죄수사팀장은 지난 8월 12일 발생한 서초동 오피스텔 예비신부 김 모씨 살해사건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결혼을 3개월 앞두고 있었고 사건 직전 신혼여행지를 물색하는 등 부푼 꿈을 꾸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범인은 범행현장에서 자신의 흔적을 모두 물로 지우고 체액이 뭍은 침대 시트를 오려내는 등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경찰은 지문도 쉽게 확보할 수 없어 수사는 난항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살해현장인 오피스텔에는 32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출입구에 폐쇄회로(CC)TV에는 2000명 이상이 드나들어 용의자를 쉽게 압축할 수 없었다.
이 팀장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의 기본인 탐문수사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바로 옆집에 살던 김 모(28)씨 등 6명으로 용의자를 압축했고 김씨의 DNA와 숨진 피해자 몸에서 발견된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팀장은 지난 90년대 후반 검찰에 파견돼 국내 대형 조직폭력인 양은이파의 조양은과 범서방파 부두목 이 모씨, 행동대장 정 모씨 등을 검거하는데 일조한 강력통이다.
이밖에도 공기총을 살인 무기로 개조한 배차장파 조직원 등 7개 밀매 조직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지난 8월에는 부산에서 서울로 원정 온 소매치기 일당 ‘수아파’를 검거 했다.
수아파는 쇼핑센터나 대형병원 등 현금인출기에서 일반인들의 비밀번호를 엿본 뒤 지갑을 훔쳐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등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등 거액의 금품을 챙겼다.
이 팀장의 열정으로 올해에만 팀원중 3명이 특진하기도 했다.
홍콩·마카오에 경찰청 무술사범으로 파견된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무술유단자인 이 팀장은 경제관련 범죄가 늘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문무를 겸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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